3년뒤 한미동맹은 여성대통령들이 이끌어 가나. 미국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여성대통령 얘기가 흥미롭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미국의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을 주인공으로 한 여성대통령 이야기는 일단 양국의 대선시기부터 앞뒤로 이어져 더욱 관심을 모은다.
3년뒤 한미동맹은 여성대통령 시대?
한국의 대선은 오는 2007년. 부시행정부가 지난 2004년 11월 출범했으니 미국대선은 한국대선이 있은 후인 2008년이 된다. 서로 비슷한 시기에 대선을 치르는 양국에서 두 사람은 가장 주목되는 여성 대권후보들이다.
특히 양국 모두 최초로 여성대통령을 배출할 것인가를 놓고 그 가능성의 여부를 떠나 노무현정부 들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협화음을 불러 온 한미관계에 대한 변화의 기대를 담고 있고, 그 기대가 일종의 조직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을 전후해 출범한 미국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즉 미국박사모(회장 윤승민)는 “박대표가 한국의 반미감정과 반일감정을 아우르며 우리의 자주성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평가와 함께 ‘박사모’를 본격 가동했다.
미 교포사회 금융인, 실업가, 학계와 법조계 인사 등 약 200여명으로 구성된 이들 박사모들은 일단 구성원 자체부터 차별성을 강조한다. 흔히 새 정권에서‘뭔가를 바라거나 교포사회내 생색내기’정도에 머물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들이 이미 미 교포사회내에 차기 대권후보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 군사정권시절의 민주화 염원을 담은 교포사회의 “정권교체” 차원의 바램과는 다르지만, 교포로서 미국에서 살고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 노무현 정부에 대한 일종의 “실망”과 “우려”가 많은 작용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며, 그 결과 차기 대통령에 대한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 가자는 정서의 결과라는 말이다.
미국 박사모 윤승민(55)대표는“노무현 정부를 개탄하기 보다 말은 안해도 속이 타는 사람들이 이곳 교포의 70%는 된다”며 “지금은 단지 지켜보고 있지만 언젠가는 터지지 않겠는가”고 반문한다.
“합리적 보수, 대미관계 챙겨야”
실제 미 교포사회내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기대는 이들이 “과거 민주냐 반민주냐 보수나 우익, 진보나 좌익이라는 개념보다는, 합리성을 원하며, 대미관계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보수쪽에 가깝지만 과거의 보수와는 다른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최근의 뉴라이트와 가깝고, 특히 한미관계를 차기 대통령후보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보고 있다.
박사모의 한 금융계 고문중 한 사람은 “박근혜 대표가 갖고 가야 할 건 합리적 보수다. 그는 5,6공과의 차별성을 지니고 아버지 때의 경험을 살려 노인층과 젊은 층을 흡수하는 대권후보가 돼야 한다”는 바램이다.
최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소위 한나라당의 ‘빅3’대권주자들이 뉴라이트 출범에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은 실제 합리적 보수, 대미관계를 원만히 해결할 대권주자에 대한 바램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국내외 유권자속에 자리잡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한미관계에 대한 이들의 불안과 기대는 나아가 “박-힐”여성주자라는 동질성으로 이어져, 이들 박사모는 외교정치가 물론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에 의해 움직이지만 특히 정상간의 인간적 측면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여성대권주자에 대한 기대는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여성이 상대적으로 정치적으로 소외 혹은 소수자였던 양국에서의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의미는 크며, 여성의 정치적 진출, 나아가 일반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는 만큼 양국의 문화적, 인류적, 역사적 컨센서스는 자연스럽게 확보될 수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여성대통령 한미관계 100년 이슈이벤트?
“한국의 박근혜 대표와 미국의 힐러리 상원의원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미관계 100년사에 매우 중요한 이벤트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도 최초, 미국도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꿈꾸는 박사모의 기대는 크다. 여성대통령이 과연 한미관계 100년의 이슈이벤트가 될 수 있을까.
미국 민주당의 동북아정책,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대미관계 복안이 어떻게 만나 시너지를 만들어낼지는 궁금증으로 남는다. 미국 박사모가 과연 그동안의 짧은 활동일지를 앞으로 얼마나 길게 써내려갈지, 또 어떤 내용으로 채워나가며 한미동맹 100년의 이벤트를 준비할지 오는 2007년 한국대선을 지켜볼 일이다.
<인터뷰> 미국박사모 윤승민 회장
“박대표 글로벌 참모 등용하길”
“강대국의 틈에서 살아남기, 우리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한미관계, 세계속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글로벌 참모들이 박대표 주변에 많기를 바란다.”
이북에 휘둘리지 않는 주권있는 국가, 우리국민의 자주성을 먼저 들고 나올 수 있는 대권주자를 희망하는 박사모의 바램은 박대표가 훌륭한 참모진 선정에 성공해야 한다는 권고다.
반일,반미 포용하는 정책대안 제시 기대
미국 LA에서 만난 윤승민(M.G.PRODUCE 대표) 박사모 회장은 “박대표는 자신을 최고로 대하는 사람을 옆에 두기보다 30~40대를 아우르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반일,반미를 포용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이들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박대표를 지지하지만 자칫 외부의 잡음이 박대표에게 역효과를 낼 것 같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박사모가 한미관계에 있어 큰 역할을 준비하고 있음”을 간과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은 모두 창피할 일”이라며 “이제 우리 민족은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이고 박대표가 제대로 된 반일,반미를 하기위해선 자주적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또 “대선1년여에 즈음해 미국박사모는 그간의 힘을 정비해 미국내 유력기관장에게 레터보내기 활동 등 활발한 박대표 서포터즈 캠페인을 전개할 것”임도 아울러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