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의 잣대로 여겨지는 민간소비를 놓고 국내 대표적인 민간 연구기관이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은 4% 후반으로 비슷하게 예상하면서도 지표상 호전과 체감경기 회복이 병행할지에 대해선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8일 민간연구기관에 따르면 최근 재경부에서 열린 '거시경제 전망 태스크포스' 단기 전망팀 회의에서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로 각각 4.9%, 3.6%를 제시했다.
삼성연구소는 올해(3.2%)보다 1.7%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LG연구원은 올해(2.8%)보다 0.8%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곳이 제시한 내년 전망치는 회의에 참여한 기관들이 내놓은 수치 중 각각 최고치와 최저치였다.
수출과 내수 양극화 속에서 성장률만큼이나 중요해진 민간소비 개선을 놓고 삼성은 '가시적인' 회복을, LG는 '더딘' 회복을 점치고 있는 셈. 특히 두 기관은 내년 GDP 성장률을 4.8%와 4.6%로 비슷하게 전망하고 있어 내년에는 성장의 양보다 질이 주된 이슈로 부각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