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일부 해외펀드 가입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대부분 달러로 주식을 사들이는 해외펀드 특성상 선물환 계약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펀드수익률이 높아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 1년여전 모 은행에서 중국 주식형 펀드에 1억원 가량을 투자했던 A씨는 3일 원금을 돌려받으면서 매우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1주일전쯤 환매 신청을 할 당시 A씨의 수익률은 17%였지만 실제로 적용받게 된 수익률은 5%였다.
A씨가 펀드에 가입하던 당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140원이었지만 현재 환율은 1천5원선으로 연 17% 수익률을 기록하고도 환차손으로 12%의 수익률을 날려버렸다.
우리은행 박재현 강남교보타워 PB팀장은 "해외펀드 가입자의 90% 이상이 은행의 권유를 받아들여 선물환 계약을 체결해 위험을 피해갔지만 일부 고객들은 환매의 편의성 및 환테크의 목적으로 이를 거부했다가 수익률을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환매시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청담PB센터 김형철 팀장은 "대부분 해외펀드 가입고객들이 선물환 계약을 체결해 문제가 없지만 환 헤지 없이 1년 이상 해외펀드에 가입한 일부 고객들은 수익률 상당부분을 환차손으로 상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 역시 별 생각없이 달러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피해를 보기도 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일부 고객들이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가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달러 예금 규모가 크지 않고 장기예치 고객이 많지 않아 큰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