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에게 좋은 연구 결과로 국민에게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손학규 경기도지사(사진)의 제안에 대해 누리꾼들의 찬반양론이 뜨겁다.
손 지사는 지난해 2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과 관련 “황 교수에게 다시 한 번 철저히 속아보자”며 “모든 것이 다 거짓이고 다만 1퍼센트의 진실이라도 남은 게 있다면 그 1퍼센트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손 지사는 “‘너는 사기꾼이야. 봐라, 정의가 이겼다. 넌 이제 꺼져, 죄 값을 받아야 해’ 이것으로 우리 국민이 받은 상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난 한 주일은 한없는 좌절과 낙담에 젖어 있다가 문득 ‘어머니’를 생각했다”며 “자식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머니는 회초리를 들어 종아리를 때린 다음, 그 자식을 끌어안고 ‘너는 잘 할 수 있다, 더욱 잘해라’고 격려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황 교수 팀이 해체되지 않도록 서울대학교에서 쫓겨나면 컨테이너 박스라도 마련해주자”며 “경기도에서는 황 교수의 장기바이오연구센터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지사의 ‘속죄의 기회를 주자’는 주장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크게 엇갈렸다.
네티즌 ‘민족의 희망’은 “국민의 80% 이상이 황우석 박사님을 지지하지만 언론에서는 기사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사님이 끝까지 믿어 주신다면 황 박사님의 새로운 등장과 함께 손학규 대통령으로서 계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복실이’도 “너무나 반가운 소리”라며 “언론도 물이 들어 국민여론을 무시한 채 편향된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지사님의 확고부동한 의사는 캄캄한 밤의 촛불 같다”고 말했다.
‘최재희’는 “손학규 아저씨 진짜 다시 봤다”면서 “정말 이렇게 똑똑하고 멋지고 소신있고 의리 지킬 줄 알고, 줏대 있는 정치인은 처음 봤다”고 격려했다.
‘여행사랑’은 “경기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손 지사의 의견에 박수를 보낸다”며 “굳게 믿었던 황 교수였던 만큼 배신감도 컸다. 하루빨리 진실한 연구 성과를 내어 (우리를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게 해달라”고 말했다.
‘비에스’도 “황 교수팀이 가진 생명공학기술을 이대로 사장시키기엔 너무나 아깝다”며 “황 교수가 국민에게 사죄할 길은 연구를 계속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혜경’은 “황 교수에게 책임을 지고 만회할 기회를 주고 싶다. 따뜻하게 안아줘서 재기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