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각에서 강력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요구를 받아 온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결국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한 전 총리는 (서울시장 선거에) 안 나가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노계인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한 전 총리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이 같은 자신의 입장을 밝힌 글에서 “그동안 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하고 여러 날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의 혁신, 야권과 시민사회의 통합 그리고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 전 한 전 총리가 거취를 놓고 고민한 추석 연휴 동안 손학규 대표와는 별도의 만남은 갖지 않았고 이 같은 자신의 결정도 손 대표에게 따로 미리 알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 전 총리의 측근인 황창화 전 총리실 정무수석도 손 대표로부터 별도의 출마 요청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특별히 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백 의원은 “민주당원으로서 민주당의 의견을 감안한 것이고, 당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라며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지지하고, 단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백 의원은 “민주당으로 봐서는 거의 유일한 후보이지만 범야권으로서는 다른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불출마가) 덜 부담스러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수석은 “어제 밤 10시 넘어 한 전 총리로부터 전화가 와 문안을 정리했고 오늘 오전 발표해달라고 요청이 왔다”며 “통합후보는 누구든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전 수석은 “(한 전 총리가) 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후보는) 좋은 환경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지난번에는 천안함 사건 등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선전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는 좋은 분(후보)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