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92개 여성시민 단체들이 지난 4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황우석교수의 난자 채취과정에 대한 진상을 촉구했다.
여성단체회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황교수팀이 2004년과 2005년 논문을 위해 사용한 난자의 제공과정 및 절차, 제공기관, 제공인원, 난자 개수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을 실시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검찰수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하고 난자채취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해서는 국가적 배상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여성단체들의 이 같은 주장으로 황 교수 연구에 사용한 난자 개수에 대한 의혹증폭과 함께 지난 3일 MBC PD 수첩에서 방영 후 불기 시작한 난자제공 과정의 강압성 여부 등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황교수 사태와 관련한 논란의 핵심은 논문조작과 줄기세포의 원천기술 보유여부에 집중됐을 뿐 난자사용과 관련한 문제는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되어왔다”면서 “여성의 몸을 과학 기술과 국익의 도구로 치부하는 작금의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고, 근본적인 윤리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는 배아복제연구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다시 황 교수에게 시간을 줘 기술을 재현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하지 않는가하는 애기도 있는데,1600여개의 난자를 써서 하나가 성공을 했는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다시 국익론에 기댄 이런 의견이 나오는 자체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조사이다. 이제는 검찰이 나서 진상조사와 처벌이후, 앞으로 재발방지대책 및 생명공학 발전 방향의 재검토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경희 여성민우회 대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근원이 되는 것은 난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과학기술연구에서 철저히 대상화, 수단화 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1백여 개가 넘는 불임클리닉에서부터 잔여배아나 난자의 수, 난자 채취 과정, 수정란 착상 수, 난자 매매 등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와 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여성단체들은 빠른 시일안에 내부간담회등을 거쳐 황 교수사태로 불거진 ‘난자’문제와 관련해 범 여성단체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구체적인 대안마련을 위해 나설 계획이다.
MBC PD수첩은 지난 3일분 방송에서 한 여성 연구원이 불안감과 강압에 못 이겨 난자를 제공했다는 증언이 방송됐다. 또한 황 교수의 총 1600여개의 난자가 쓰였으며 특히 황교수팀이 2004년 12월에는 한 산부인과 불임부부 10여명으로부터 난자매매를 시도하려 했다는 증언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