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임연철 극장장)은 2011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초청 마지막 작품으로 벨기에 쁠라스 극장의 현대무용작품 <파지나 비앙카(Pagina Bianca)>를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이 작품은 네 명의 안무가가 만든 네 개의 작품을 한 명의 무용수가 잇달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으로, 무용수 ‘다니엘라 루카(Daniela Lucà)’의 다양한 변신이 주목받는 작품이다.
2010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린 이래, 2011-12년 벨기에 쁠라스극장의 레퍼토리공연으로 선정된 바 있는 본 작품이 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서는 2011년 한-벨기에 수교 110주년을 기념하여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되어질 예정이다.
한 명의 무용수 ‘다니엘라 루카’가 표현해낼 이 작품들은 4명의 안무가들에게 영감을 준 뮤즈들의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작품 <연결을 소리 내다(Klanglink)>는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 ‘노라 바나클’을 뮤즈로 하여 만든 작품이다.
노라는 조이스의 아내이면서 동시에 그의 뮤즈로서, 그의 소설에 나오는 모든 여주인공의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노라의 자유분방한 감수성은 조이스의 작품 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그 결과 조이스는 수수께끼 같은 소설 “율리시즈”와 “피네간의 경야”에서 짜임새 없는 문장구조와 마침표 생략 등의 문학적 특징으로 표현되었다.
실로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즈”와 “피네간의 경야”는 문학이 가능한 모든 기법과 문체의 실험장이라 할 만큼 어렵고 깊은 책으로 유명하다.
자유를 고취시키는 여성 노라. 세상에 대한 노라의 확신과 즐거움, 통찰력이 무용수 ‘다니엘라 루카’의 신체언어를 통해 15분 동안 무대에서 펼쳐진다.
두 번째 작품 <별의 시대(A hora da estrela)>는 브라질의 신화적인 가수 ‘마리아 베타니아’의 노랫말을 몸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마리아는 무려 40년간 브라질의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가수로, 매우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녀는 아주 어렸을 때 음악을 시작했으며, 힘들고 어려운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우러나오는 목소리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다.
‘다니엘라 루카’ 라는 뛰어난 무용수와 전설적인 가수 ‘마리아 베타니아’. 두 예술가의 융합이 만들어내는 순간을 포착, 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세 번째 작품 ‘당신이 한번도 그려본 적 없는 미소처럼’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모나리자 사이의 대화를 1인 춤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안무를 맡은 ‘피에트로 쥬피티’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를 주제로 작업을 해보자는 다니엘라의 제안에 예술가와 그에게 인간적으로 영감을 주는 뮤즈 간에 나타 날 수 있는 시적인 관계에 대해 작업을 시작하였고,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모나리자의 인간적 관계에 대해 안무하였다.
모나리자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전하고자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녀의 고통을 상상하였고, 그녀의 고독을 춤으로 이끌어 낸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 <부재 (Absentia)>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지만 그들에 의해 존재 자체가 흡수되어 버리는 뮤즈의 신비로운 존재감 그리고 그 느낌에 대해 표현한 작품이다.
예술가가 뮤즈들에게 영감을 받아 그들을 흡수하는 시간 동안 펼쳐지는 강렬한 존재감과 불현듯 나타나는 부재의 느낌을 다니엘라의 실존적인 움직임을 통해 보여준다.
이 작품을 안무한 ‘꺄린느 퐁티에’는 무용수 ‘다니엘 루카’를 부재의 뮤즈로 선정. 그녀의 다채로운 신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부재의 느낌을 묘사하고자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