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주민등록번호와 이름만 치면 은행이나 보험사에 방치됐던 휴면계좌내역을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된다.
31일 재정경제부와 은행연합회.손해.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각 은행과 보험사들은 다음달부터 회사별 시스템 통합 작업에 들어가 4월까지 `휴면계좌 통합조회시스템' 구축을 끝내기로 했다.
지금까지 은행에서는 금융실명제법에 저촉된다는 명목하에 휴면계좌 조회가 불가능했고, 보험사는 조회는 가능했지만 어느 보험사에 휴면계좌가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게 돼 있었다.
통합시스템이 구축되면 주민등록번호와 이름만 치면 어느 은행이나 보험사의 휴면계좌에 돈이 얼마나 들어있는 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은행과 보험사들이 이같이 통합조회시스템 마련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에서 금융기관의 휴면계좌를 공적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다 우선은 휴면예금을 예금주에게 돌려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통합조회가 되면 한 해 1천억원 가량 되는 휴면예금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소액인 경우 바로 공공기금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통합조회시스템 자체에 `기부'버튼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