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다
7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스팅>
사기로
시작해서 사기로 끝나는 영화<스팅>이 국내에서 뮤지컬로 태어난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경쾌한 스윙리듬을 생각하면 지금도 어깨가
들썩거리게 하는 영화,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환상 연기로 더욱 빛났던 영화 <스팅>이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사람들에
의하여, 관객 앞에 새롭게 선보인다.
뮤지컬<스팅>이 갖는 매력
GM뮤지컬 컴퍼니와 동랑연극앙상블에 의하여 뮤지컬로 만들어진 <스팅>은 김효경(서울예대 교수) 씨가 연출하였으며, 3월 7일부터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영화를 기억하고 있는 장년층에게는 그 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영화를 접해보지
못한 세대라 할지라도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치밀한 구성과 경쾌한 음악에 빠져들 것이다.
뮤지컬<스팅>이 관객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걸출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최민수, 독고영재, 박용우 등 스크린 스타와
중견 뮤지컬 배우들이 나온다. 최민수 씨는 폴뉴먼이 열연한 콘돌프 역을 맡았다. 최 씨는 그간 보여준 선이 굵은 연기 대신 변신술과 술수가
능한 사기꾼역을 잘 소화하여 놀라운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또한 상단한 노래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 씨는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하던 후커 역은 <쉬리> <올가미>에 출연한 박용우, 갱두목 로니건 역은 독고영재
등이 맡아 함께한다.
스윙재즈에서 랩까지
<내일을 향해 쏴라>의 명콤비 조지 로이힐 감독과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가 다시 만나 1973년 아카데미 7개부문을 수상한
<스팅>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극의 치밀한 구성과 포커, 경마, 도박에서 보여지는 승부의 긴박감, 속고속이는
화술과 연기, 빠른 전개,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극적 재미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코트 조플린의 래그타임(1800년대말부터 190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유행했던 대중음악의 한 장르)을 위주로 한 음악이 뮤컬로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뮤지컬<스팅>엔 서곡
‘엔터테이너’를 필두로 22곡의 노래와 8곡의 배경음악이 흐른다. 음악을 담당한 석성주 씨는 스윙채즈뿐 아니라 랩, 록, 발라드, 홍키통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음반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무대에 실제 레일을 깔아 실물크기의 기차가 질주하는 모습을 연출하여 청각뿐 아니라
시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기, 배신 그리고 반전
도적질과 사기의 명수 후커는 콜맨 함께 로니건이 두목으로 있는 갱단의 돈을 사기치게 된다. 사기당한 것을 안 로니건은 부하들을 동원하여
이들을 찾아나서게 되고, 콜맨은 로니건의 부하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된다. 도망자 신세가 된 후커는 콜맨의 복수를 위해 곤돌프를 찾아간다.
곤들프와 함께 후커는 사기경마장을 만들어 로니건을 파멸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고 주위의 사기꾼들을 불러 모은다. 포커를 좋아하는 로니건에게
접근한 곤돌프는 기차에서의 도박판으로 로니건을 망신시키며 미끼를 던지는데 성공한다. 로니건에게 신뢰를 얻은 후커는 경마로 큰 돈을 벌 수
있으며, 자신 또한 곤돌프를 파멸키기 원한다고 접근, 급기야 로니건이 경마도박에 손을 대도록 유도한다. 결국 로니건은 후커와 곤돌프 일행이
만든 사기경마장에서 거액을 사기당하고, 현장을 덥친 FBI는 정보를 제공한 후커를 풀어주고 곤들프를 검거하려하자, 곤돌프는 후커를 총으로
쏴 죽이고 곤들프 역시 FBI의 총에 사살된다. 그러나 극은 또다른 반전을 준비한다.
극적인 재미와 흥겨운 음악이 어울어진 뮤지컬<스팅>은 겨울동안 움츠러진 관객의 몸과 마음에 봄의 기운을 가져다줄 볼거리이다.
고병현 기자 bhgoh@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