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비례대표 의원 전원을 ‘여성으로 공천’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의 정치참여, 왜 이렇게 힘듭니까’라는 토론회에 참석한 최연희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장은 지방선거 여성출마 준비자들에게 “선출직중 30%를 여성으로 공천하고 비례대표는 가급적 여성으로 공천하되 특히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100%를 여성으로 공천하려는 의지도 있다”고 피력했다.
‘여성의 정치참여, 왜 이렇게 힘든가’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지방선거 여성 출마준비자를 비롯한 여성단체장 4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당의 파격적인 여성후보 공천을 반기면서도 기필코 지방선거에서 여성의 정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출마 후 당선이 필수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선거때마다 여성 출마자들을 기죽이게 했던 ‘여자가 여자를 찍지 않는다’는 넌센스 같은 얘기가 “결국 기득권을 지키려는 쪽의 근거없는 주장”이며 “실제 지난 17대 총선 경기도 유권자의 투표성향을 분석한 결과 여성후보를 유권자들이 더 지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데 주목했다.
발제에 나선 이화여자대학교 강혜련 교수는 “오는 지방선거에서 여성의 정치진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비례나 할당도 좋지만, 여성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지역으로 출마해 당선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경제분야에서 여성소비자의 욕구(needs)를 반영하기 위해 의사결정에 있어 30%이상의 여성을 포함시키는 것처럼 정치에서도 여성의 needs 반영을 위해 30%이상 여성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이 ‘대안정치,돌봄정치, 생활정치’실현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김희정 국회의원도 “비례대표만을 강조 남성들로부터 ‘비례대표가 많으니 지역구는 여성에게 줄 수 없다’는 변명의 소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유석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부대표도 “실제 지난 17대 총선의 유권자 투표성향(경기도 유권자)을 분석한 결과 여성후보를 여성유권자들이 더 지지했다”고 밝혔다. 여성유권자 대 남성유권자 여성후보자 지지비율은 38.0% 대 34.4%로 집계됐다.
역시 토론자로 나선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대표는 “기존 정치문화에서 소외된 여성이 대안정치요구에 대한 참신한 세력이 될 수 있다”며 “돌봄의 정치, 생활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중앙여성위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여성 공천 30%를 이루고,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100% 여성으로 관철시킬 것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