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플랫폼 통합 비율을 확대하고 신차출시 효과 등으로 올해 목표를 지난해 보다 9.5% 늘어난 271만대로 올려 잡아 같은 그룹의 현대차보다 적극적으로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이재록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의 최우선 경영 추진 과제는 내실경영에 따른 질적성장"이라며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9.5% 증가한 271만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지난해 판매증가(18.6%)에 비해 올해 판매 목표치는 이보다 절반가량 낮다. 국내시장은 1.7%, 중국은 6.4%로 판매목표를 낮게 잡은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22.8%, 10.0%로 높게잡았다.
이같은 목표치는 기아차의 매출에서 북미 매출이 2010년 27%에서 32%로 늘었고 국내 매출(22%)과 비슷했던 유럽매출은 25%로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 유럽지역의 현지판매는 각각 48만5000대, 29만대로 전년 대비 36.3%, 12.2% 늘어난 데서 나온 자신감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8.2%로 7% 수준에 머물렀던 지난해보다 높아져 질적성장에 대한 결실을 계속해서 거두고 있다.
이 부사장은 "기아차의 신차 출시는 2년여 밖에 안됐고 현대차에 비해 중형차 수가 부족해 대당 ASP(대당 평균 판매 가격)가 낮아 영업이익률이 현대차에 비해 2%정도 낮게 나왔지만 이는 견고한 원가구조, 플랫폼 통합 효과, 브랜드 가치 상승 등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공장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하고 제품믹스를 중형 이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하반기 기공 예정인 중국 3공장 외에는 구체적 증설 계획이 없다"며 "생산계획을 포함해 각 부문에서 조율 중이며 '기아비전 2016'이라는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아차의 설비케파(최대생산대수)로 봤을 때 광주공장 증설을 포함해 169만5000대까지 나올 수 있다"며 "노조와 계속적인 협의를 통해 평균 UPH(시간당 생산량)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정책 등으로 제약조건을 안고 있지만 이를 주간연속 2교대를 통해 해결하겠다"며 "이는 노동의 질을 향상 시키고 생산대수에서도 후퇴가 없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회사입장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노조와 협상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향후 중장기 물량을 별도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델 비중에 대해서는 지난해 50%에서 70%로 늘리고 연 30만대 이상의 양산차종을 4개 차종으로 확대해 경제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시장의 경우 K9을 내세워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으로 예측된다.
이 부사장은 "K9(오피러스 후속 모델)을 당초(작년 4분기말)보다 조금 늦어진 올해 2분기에 출시 예정"이라며 "국내시장에서는 월 2000대씩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9은 고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문제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며 "가격대는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