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한국시간) 토리노 팔라벨라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안현수(한국체대)와 이호석(경희대)이 금.은메달을 합작했고 여자 1,500m에서도 진선유(광문고)와 최은경(한국체대)이 1,2위를 독식했다.
이로써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한꺼번에 수확한 한국은 메달 집계 금3, 은3, 동1개를 기록해 국가별 순위에서 단독 5위로 급부상했다.
남자 1,000m 결승전은 `황금듀오' 안현수와 이호석이 `반칙왕'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빙판을 지배한 경기였다.
지난 13일 벌어졌던 1,500m 우승자인 안현수는 이날 9바퀴를 도는 1,000m 결승에서 초반 탐색전을 펼치다 결승선을 3바퀴여 남기고 스퍼트, 오노를 가볍게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안현수가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이호석은 마지막 바퀴에서 오노를 추월해 2위로 나서 한국선수끼리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1,500m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이호석은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노련한 안현수가 한 발 앞서 결승선을 통과, 2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국선수가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이 된 것은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때 김기훈과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연속 2관왕을 차지한 전이경에 이어 3번째다.
앞서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진선유와 최은경이 1,2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가 3명이나 출전한 결승에서는 진선유가 9바퀴를 넘어서며 단독선두로 나선 뒤 1위를 끝까지 지켰고 최은경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진선유의 뒤를 이어 변천사(신목고)와 최은경이 나란히 2,3위로 골인했으나 변천사가 몸싸움을 벌였다는 이유로 실격돼 아쉽게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는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