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 없지만 선했던 시절로의 여행
다큐사진작가 강운구 초대전
어미의
몸에 얽어맨 포대기, 그 안에서 편안한 어린 딸. 그리고 그들의 선한 눈매 위로 소리없이 쌓이는 흰 눈발. 세월의
여정과 무게로 굵고 깊게 패인 손주름엔 도무지 반지같은 것은 어울릴법하지 않다. 되려 그 손에 쥐어진 싸구려 담배 꽁초 한 개비가 위안이 되어
주리라.
많은
수의 사진작가들이 작가주의적 미학을 추구하고 있는 풍토속에서 다큐멘터리적 리얼리즘을 추구해온 작가가 있다. 금호미술관에서
오는 3월25일까지 초대전을 열고 있는 강운구(60)씨가 그 주인공이다. 1966년 조선일보사 사사진기자로 입사하면서 포토저널리스트가 되었고
1983년부터 지금까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선 거창한 주제나 극적인 영상미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배고프고 가난했던 시절의 아련한 영상들이 그
때를 거쳐왔던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산업화, 도시화란 미명하에 무수히 많은 우리만의 모습들이 사라진 요즘. 강씨의 사진들은 우리에게 잊고
지냈던 고향의 후덕함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준다. 평범하고 가난했지만 여유로울 수 있었던 시절이 우리에게 남기는 빛바랜 선물이다.
강씨는
“외국인이
아닌 바로 내 이웃, 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진
style='mso-ascii-font-family:굴림;mso-fareast-font-family:굴림'>”
style='font-family:굴림;mso-hansi-font-family:"Times New Roman"'>이라 말했다
lang=EN-US>. 작품의 소재들이 우리만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씨는 그의 작품을
lang=EN-US style='mso-ascii-font-family:굴림;mso-fareast-font-family:굴림'>‘
style='font-family:굴림;mso-hansi-font-family:"Times New Roman"'>사진으로 남은 화석
lang=EN-US style='mso-ascii-font-family:굴림;mso-fareast-font-family:굴림'>’
style='font-family:굴림;mso-hansi-font-family:"Times New Roman"'>이라 표현했다
lang=EN-US>.
오래되어
눈에 띠지 않지만 세월의 질곡을 온 몸에 담고 있는 화석처럼 그의 사진 속 풍경들도 관람객에게 무언의 속삭임을 들려주고 있는 듯 하다
lang=EN-US>.
전시명 lang=EN-US>: 마을 삼부작 - 황골, 용대리, 수분리 전시기간 lang=EN-US>: 2001년 3월 25일까지 전시장소 lang=EN-US>: 금호 미술관 문의전화 lang=EN-US>: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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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