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억제 정책이 한창이던 과거에는 정관수술을 정부에서 권장하던 때가 있었다. 비용을 낮추고 심지어 무료로까지 시행해줘도 남성들이 꺼려했던 정관수술이 건보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된 최근에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20대 남성들이 과감하게 수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같이 정관수술의 보편화에 이른 현재까지 정관수술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떠돌고 있다. 정관수술에 대한 진실 혹은 오해에 대해 알아보았다.
정관과 음경의 생리는 다르다
정관수술은 현재 가장 완벽한 확률을 가진 피임법이다. 경제성이나 편리함 등에서도 정관수술보다 나은 영구피임법은 찾기 어렵다. 난관수술은 개복수술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궁 외 임신 등의 위험요소가 남아있지만 정관수술은 정자 배출구를 묶는 간단한 수술이다. 정관 부위에서 양쪽을 묶고 자른 후 후속 처리 후 수술을 마치는데 수술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바로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다른 모든 수술과 같이 감염증 및 통증 등의 합병증이 있지만 경미하다.
피임률도 99%를 자랑한다. 나머지 1%도 수술 후 수술 전에 이미 생산 배출돼 정관의 말단팽대부에 저장돼 있는 정자로 인한 것으로, 12회 정도 다른 피임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사의 지침을 어겼을 경우에 해당되니 100%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이 편리하고 안전한 수술이지만 그 동안 정관수술은 남성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안겨줘 왔다. 성기를 수술한다는 것은 남성에게 근원적 공포를 안겨주었으며, ‘씨 없는 수박이 진짜 수박’이냐는 등의 사회적 조롱도 많았던 것이 사실. 정관수술에 관한 오해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성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이 같은 고민으로 정관수술을 망설이는 남성은 현재도 종종 있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정피부비뇨기과 정신 원장은 “정관수술을 하면 정력이 감퇴하거나 정액량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속설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 발기기능은 정관과는 연관이 없는 메커니즘이다”고 설명했다. 정관과 음경의 생리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정관수술은 성기능에 아무런 관계도 없으며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출되지 못한 정자 쌓이나
성욕도 다를 바가 없다. 전문가들은 임신의 걱정이 없어 오히려 발기가 잘 된다는 남성들도 많다고 말한다. 정관과 음경의 생리가 다른 만큼 정액양도 차이가 없다. 정액은 나오지만 정자는 없는 것이다. 정액의 총량에서 정자의 양은 1%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정액의 분비양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두 번째로 배출되지 못한 정자가 계속해서 체내에 남게 되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과 호르몬 이상에 대한 우려다. 이 또한 역시 근거 없는 오해에 불과하다. 정관수술을 했건 안했건 고환에서는 매일 2억마리 정도의 정자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데 이 정자들은 정액과 함께 배출하지 않아도 몸에 쌓이지 않는다. 호르몬 또한 걱정할 필요 없다. 고환에서 생산된 남성호르몬은 정자와는 별도로 혈관이라는 수송통로를 이용해 순환된다. 정관수술은 정자의 수송통로인 정관만을 차단하는 것이므로 남성호르몬의 순환과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정력이나 발기력, 호르몬 등 모든 성기능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정관수술 후 정자가 배출되지 않고 남성호르몬도 쌓여서 오히려 정력이 증가한다는 속설도 있는데 이 또한 잘못 알려진 것이다.
전립선암과의 연관성
전립선암과의 관계는 가장 오래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문제다. 보편적으로 정관수술과 전립선암 발병률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입장이다. 하지만 반론 또한 여전히 전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소재 보스턴 의대의 사무엘 레스코 박사팀은 전립선암 환자 1,216명과 정상 남성 1,400명을 비교분석한결과 55세 이상 남성들에 있어 정관수술과 전립선암간의 뚜렷한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버지니아 의대의 스튜어트 S. 하워드 교수는 저널 오브 유롤러지에 기고한글에서 미비뇨기학협회(AUA)가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검토한 뒤 정관수술과 전립선암사이에는 납들할만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면서 그러나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들도 다른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관수술과 전립선암 발병률에 대한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고 통계적으로도 뚜렷한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미국 비뇨기과 학회에서는 정관수술을 받은 지 20년이 넘은 40세 이상의 환자는 전립선암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에 대한 제안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50이상은 정관수술과 상관없이 전립선암에 대한 검사를 일반적으로 권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관관계가 없는 셈이다.
언제든지 복원할 수 있다?
정관수술을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이 피임법의 영구성 때문이다. 언제든지 복원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는가 하면, 다시는 아이를 가지기 힘들다는 소문도 있다. 물론 둘다 맞는 말이지만 정관수술은 영구피임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정관수술은 여성의 난관복원보다 용이한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기술이 보다 발달해 복원이 더욱 쉬워졌다. 하지만 복원했을 때 임신 성공률은 60~65%로 낮고 수술 후 5년 이상 경과하거나 정자에 대해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됐을 때는 임신이 불가능하다. 정관수술은 다시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옳다.
미국에서는 정자를 냉동 보관하는 기술이 발달하고 이를 상업화한 정자은행이 생기면서 정관수술을 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원하기만 하면 자신의 정자로 인공수정을 할 수 있다는 환경 속에서 정관수술을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인 암 발병률 꾸준히 증가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순으로 높아
최근 4년간 암에 걸려 진료를 받은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에 걸린 환자가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27.9%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암 진료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암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지난 2000년 21만8,735명에서 지난 2001년에는 25만1,125명으로 늘어났고, 지난 2002년 29만1,820명으로 지난 2003년에는 31만4,652명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 2004년에는 36만3,863명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건보공단이 지난 2003년에 암에 새로 걸린 환자 11만4,793명을 대상으로 1년 뒤 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3만2057명(27.9%)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방암의 생존율이 97.3%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피부암(93.3%), 자궁경부암(93%), 난소암(89.3%), 전립선암(88.8%), 방광암(88.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췌장암(33.7%), 담낭암(41.9%), 간암(48.5%), 폐암(49.2%) 등은 생존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위암의 생존율은 74.9%였다.
건보공단은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앓는 6대 암은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이었으며 환자 1인당 진료비는 백혈병(2690만원), 다발성골수종(1248만원), 혈액암(1245만원) 등의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암환자가 인구 10만명당 9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895명), 경북(865명), 서울과 전북(각각 8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울산(620명), 인천(644명), 제주(675명), 광주(689명)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