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충남지사, 전남지사, 부산시장….16개 시도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들의 면면이 궁금한 가운데 독주하듯 한나라당이 지난 3일 가장 먼저 광역단체장 후보접수 마감결과를 밝혔다.
최다경쟁률 5대1.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한 치열한 후보경선이 말그대로 본선보다 어려운 예선을 실감케 했다.
한나라당 43명 접수 ‘와글 와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3일 접수마감된 5월31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신청결과 현직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들의 출마신청 역시 두드러졌다”며 “서울시장의 경우 권문용 강남구청장이, 부산시장의 경우 현 허남식 시장이, 또 인천시장의 경우 안상수 현 시장 등이 공천을 신청하는 등 모두 12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중 현역 국회의원은 11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장의 경우 권문용 현 강남구청장을 제외한 맹형규, 박진,홍준표,박계동 후보 모두 17대 국회의원 뱃지를 단 인물들인데다 경기지사의 경우도 5명의 후보중 이범관 전 대통령민정비서관 출신을 제외하면 김문수,김영선,전재희,이규택 후보 등 4명이 모두 현직 국회의원으로 활동중이어서 각각 1장의 공천티켓을 놓고 이들이 벌일 불꽃 경쟁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감감’
여유만만인가, 노심초사인가. 열린우리당은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이미 광역단체장 접수마감을 일찌감치 마치고 다음 일정을 진행중인것과 달리 아직 대외적으로 광역단체장 공모여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정동영 신임 당의장이 2.18전대후 현직 장관 중심의 후보 차출을 위해 청와대를 찾았지만 장관이나 대통령이나 반응자체가 일체 석연치 않다.
서울시장에 강금실 전 법무장관 카드, 경기지사에 진대제 현 정통부장관과 김진표 교육부총리,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정도이고 이인제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면서 국민중심당의 선전이 예상되는 충남에서 오거돈 현 행자부장관이 고지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정통 텃밭의 하나였던 전남역시 ‘3번구속, 3번무죄’확정을 받으면서 정치복권에 성공한 박주선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향해 호된 민주당 분당의 심팜을 묻고 있어 과연 박준영 현 지사의 고지사수 여부가 가능할 것인지 반신반의한 상태다.
민주 ‘쪼께 기다리쇼’, 국민중심 ‘기다려유’
각개약진 형태로 박주선 전 의원이 전남지사 후보 출사표와 함께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고 22개시군 순례에 돌입하는 등 활발한 지방선거 올인에 들어갔지만 민주당은 10일 현재 광역후보 공모기간을 13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는 방침만을 밝혀 13일 마감 후 후보접수 결과에 시선을 주목케 한다.
국민중심당 역시 이인제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 내가를 안타깝게 기다리며 대전,충청권 등 중부권에서의 선전기대에 부풀어 있는 모습. 국민중심당은 지난 6일까지 공천심사등록을 마친결과 대전시장 후보에 최기복 범충청하나로연합 상임의장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으로 맞선 틈새정당들의 약진과 선전기대감, 줄서서 기다리더라도 공천만 받으며 당천은 따논 당상임을 신조처럼 믿고 몰려드는 거대 야당 속에서 어찌됐든 까맣게 타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곳은 열린우리당.
17대총선에서 국회에 바람돌이처럼 화려하게 복귀했듯 다음을 기약하는 것일까. 시시각각 다가서는 5.31지방선거 D-데이. 총리 퇴진 요구까지 거세지면서 점점 더 당정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