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아직 공식 후보출마를 선언한 사람조차 없는데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 4명이 동시에 후보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바로 경기도. 4선의 이규택(여주이천), 3선의 김문수(부천소사) 김영선(고양일산)의원과 함께 전재희(광명)의원 등이 주인공이다.
광역단체장 1석을 놓고 같은 당내 경선후보들이 이렇듯 줄을 잇다 보니 자연 본선보다 더 어려운 예선을 실감하는 의원들의 신경전도 본선못지 않은게 사실.
손학규, 남경필이 ‘뒷심’?
관람석에선 보이지 않는 무대 뒤 풍경이랄까. 다선의 현역의원들이 단 1장의 공천티켓을 놓고 뛰다보니 자연 당안팎에서 들리는 ‘누가 더 유리하더라’는 식의 풍문조차 외면키 어려운데. 이런, 쇼트트랙 경기 반 보 앞선 출발이 우승을 예감하듯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김문수 의원주최 ‘수도권 광역교통망 통합 토론회’가 심상치 않은 세 과시로 은근히 시선을 주목시켰다.
김 의원의 이날 토론회에는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최근 후보단일화로 자신을 지지해 준 남경필(경기 수원팔달)의원과 남 의원의 정치적 지지자들까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시작후 10분여가 지난 오후 2시10분께 행사장인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 나타난 손학규 경기지사는 “도지사 4년간 보람있는 일도 많았지만 (오늘 토론 주제처럼)가장 힘들고 커다란 숙제를 남기고 떠나는게 바로 교통문제다”며 “김 의원이 큰 뜻을 같고 일을 도모하는 것 같다. (오늘 이 자리가)수도권 교통난 해소의 중지를 모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또 박계동 서울시장 경선후보와 권오을 의원 등이 참석한데 대해 “경기도도 아닌데 뭣하러 오셨냐”며 농담을 건넨 뒤 김 의원을 향해 “개인의 영예나 영화가 아닌 깨끗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이다. 특히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몸던져 일할 사람”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경필 의원 역시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겪는 고통중 하나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오늘 발제 및 토론자들이 좋은 지식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리더쉽을 가진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지지에 나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재오-손학규-김문수, 운동권 ‘트로이카’
일찌감치 손학규 경기지사의 도정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듯 최근 평택시청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참석, 공공연하게 “전국 29만9천개의 일자리중 17만개가 경기도서 만들어졌고, 이는 한나라당 출신 손지사와 경기도 지방자치 정부의 업적임을 강조”했던 김 의원인 터라 이쯤되고 보니 이날 공청회는 말그대로 ‘뒷심’을 실감케 했는데.
더우기 두 사람과 함께 한나라당 운동권 출신의 대부처럼 거론돼 온 이재오 원내대표까지 참석, 김 의원 주최 토론회에 무게를 더하자 자리는 더욱 묵직해 진게 사실.
열린우리당이 진대제 정통부장관의 경기지사 출마를 거의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예선을 실감하는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분투속에서 김 의원이 과연 ‘뒷심’을 받고 공천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