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를 민화이기보다는 창작된 민화로서 그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세겨 보고자 시작했다.
더불어 민화가 21세기를 이끌어갈 한국문화의 대표적 서사시가 되도록 전개하고자 한다.”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누구보다도 민화를 사랑했기에 그리고 우리 것을 찾자는 의미에서 민화의 발전을 위해 배움과 가르침이 필요한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오광자 화백.
오 화백은 화단계에서 그동안 민화를 위한 인생을 다 보냈다 해도 무리는 아닌 듯 연구에 매진해왔다.
“민화는 정통회화의 조류를 모방하여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로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대부분이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화가나 떠돌이화가들이 그린 것이 민화로 서민들의 일상생활양식과 관습 등의 항상성에 바탕을 두고 발전하였기 때문에 창의성보다는 되풀이하여 그려져 형식화한 유형에 따라 인습적으로 계승되어왔던 것이 민화의 현실이다.”
오 화백은 민화가 비록 서민문화를 대표해 표현된 것이지만 민화만큼 우리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은 없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문화가 아름다운 문화로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민화의 우수성으로 자리매김 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민화는 장식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어해도·작호도·십장생도·산수도·풍속도·고사도·문자도·책가도·무속도 등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민화를 마치 종교적인 문화로 해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색상이 화려한 것도 있지만 일종의 기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민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화가 담고 있는 의미를 자세히 들어본다면 그 편견을 달라질 것이다.
민화가 주고자 하는 그 의미는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민화라고 오 화백은 말한다.
“민화는 일반적인 그림과는 달리 해학적이다. 그렇기에 민화는 얼마든지 창작이 가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
따라서 민화를 민화로 그치기보다는 21세기에 걸 맞는 창작된 민화로 서민들에게 한 발 다가서는 것으로 민화의 대중화 꽃피워야 할 것이다.”
오 화백은 그동안 민화를 많은 부분에 있어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그가 작품을 펼쳐보일때면 초대작가들이 보아도 창작활동의 열정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한눈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민화는 내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하루하루의 삶이 마치 신기루를 보듯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 화백은 젊지 않다. 그렇다고 늙지도 않았다. 몸은 노쇠하나 마음과 열정만큼은 20대 청춘 못지않다. 언제나 민화의 발전을 위해 쉬지 않는 연구와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오광자씨는 민화를 민화기법이 아닌 채색화 기법으로 그린다.
바탕에 모든 자연을 채색하고 그 위에 표현하고자 하는 주인공을 나타나게 것으로 자신만의 창작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민화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용과 관련한 민화 작품을 할 때면 언제나 설레인다. 그리고 표현 할 수 없는 신비로운 기운마저 느끼곤 한다.”
용은 12간지 중 현존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다. 그래서 용은 어떠한 모습이다. 라고 정해져 있지 않기에 창작활동이 용이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용의 작품을 할 때면 천상의 세계를 엿보듯 꿈을 통한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오 화백의 용의 작품은 그 어떤 민화에서도 볼 수 없는 해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듯 강한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
“민화를 통한 우리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창작민화의 꽃을 피워보고 싶다.”
오 화백은 그 자리에 서있기보다는 항상 뛰고, 달리고, 마라톤으로 질주하는 것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명성이 나있다.
그래서인지 그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 낙원동의 현천화실 채색화연구실의 문지방에는 문하생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 ‘민화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며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 창작활동을 펼쳐가는 그에게 민화는 삶의 전부인 것이다.
오광자 화백은 용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문화재를 전공했다. 그동안 뉴욕 개인전(뉴욕 플러싱)외 4회, 우수작가 신춘기획초대전 외 초대전 50여회 출품, 국내 단체 및 그룹전 50여회 출품,뉴욕 및 국제전 수십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이와함께 사)한국문인협회 대외협력위원, 한국문예교육협회 운영위원, 문학저널 문인회 회장, 한국 신문학협회 부회장, 현천채색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