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곁에 있는 친구가 있다면, 삶에 있어 그만큼 성공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14년이라는 세월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팬들
곁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그룹 ‘동물원’. 이름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들의 공연이 오는 4월 12일부터 15일 까지 4일간에
걸쳐 열린다.
비교적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멤버 구성을 통해 지금은 박기영, 유준열, 배영길을 주축으로 8
집앨범 ‘동화’(冬畵) 활동과 공연연습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공연에서는 ‘거리에서’, ‘혜화동’, ‘널 사랑하겠어’ 등 그들의 주옥같은 히트곡
들과 새 앨범에 수록된 ‘너에게 감사해’를 비롯한 30여곡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음악회는 1,2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어쿠스틱기타 등을 활용한
다양한 편곡의 세계를 보여주며, 2부에서는 동물원의 베스트 곡들을 모아 오랜시간 같이해
온 밴드들과 멋진 시간을 만들 계획이다.
공연 전날인 11일에는 장애인들을 무료 초청하는 공개 리허설이 마련되어 이들의 따뜻한 마
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공연일시: 4월12일∼4월15일
공연시간: 평일 7시30분 / 주말 4시, 7시
장소: 대학로 라이브 극장 / 문의: 02)1588-7890
얼마
전 모 방송국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한 외국인이 있다. 그의 직업은 ‘승려’였다. 가톨릭의 신부도 아니고 그렇다고 교회의 목사도
아닌 ‘벽안’의 승려. 현재 서울 화계사에서 수련중인 ‘현각’스님이 주인공이다. 그가 쓴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 까지’라는 책은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 현각은 원래 미국의 독실한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 났고 출가하기 전까지 그의 꿈은 신부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대학과 대학원에서도
철학 과 비교종교학 등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을 만나 깨달음을 얻어 출가에 이르게 되 는데, 그가 바로 이 책의 실질적 저자인 ‘숭산
큰스님’이다.
살아있는 부처(生佛), 숭산
숭산은 우리 선불교의 주봉인 경허 스님과 고봉선사의 맥을 이은 선불교의 고덕이다. 1950
년부터 1970년까지 유명한 선승으로 활동하다가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포교에
전념하게 된다. 그는 이제까지의 전통적 불교 수행방법을 수정하여 서양인의 합리적인 의식
구조에 맞추어 포교활동을 벌여 왔다. 남녀가 한 방에서 참선하고, 계를 받지 않아도 안거
(여름과 겨울등에 집중적으로 용맹정진하는 수련방법)에 참여하게 하는 등 파격적이라고까
지 할 수 있는 그의 수행방법은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서구인들에게 폭넓은 가르침을 전파하
게 했다.
숭산 큰스님은 현재 티벳의 달라이 라마, 베트남의 틱 낫 한, 캄보디아의 마하 거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성불 중 하나로 추앙받고 있다.
쉽고 편한 불교 입문서
‘선의 나침반 Ⅰ·Ⅱ’는 지난 97년 미국에서 ‘The Compass of Zen’이라는 제목으로
엮어졌는데, 이번에 다시 번역 출간된 것이다. 책을 엮은 현각 스님은 큰스님이 설법한 녹음
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들을 녹취하여 무려 4년여에 걸쳐 이 책을 완성했다. 옮긴이 허문명
씨는 “서구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에 이미 익숙한 우리의 젊은 세대들에게 이해가 쉽고 편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에 번역 출간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크게 소승, 대승, 선불교의 3대 주요 영역으로 나뉜다. 제1부는 ‘깨달음을 얻고 중
생을 제도한다’는 불교의 목적과 소승, 대승, 선이라는 각기 다른 불교전통과 불교를 구성
하는 불, 법, 승(佛·法·僧)의 삼보(三寶)에 대한 개괄이다. 제2, 3, 4부에서는 구체적인 불
교에 대한 논의가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일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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