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김한솔 기자] ‘물만난 바람난 영화’라는 이름으로 올해로 여덟 번째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름에 행사를 치르다보니 우천행사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다.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조금 부족한 것은 애교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입으나 마나한 얇은 비옷을 입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자원활동가를 보면 애처롭기만 하다.
그러나 기자는 제천을 방문하면서 처음부터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지난 9일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화제측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청풍호반으로 갔다.
아이디를 찾고 숙소 문제 등을 영화제 스텝과 상의를 하다보니 레드카펫 사진을 찍기 위해 온 영화제 개막식을 찾은 내 기준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 됐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 서둘러야 했다.
이미 기자는 아이디를 목에 걸고 입구에서 ‘기자’라고 말을 했지만 개막식에 지원나온 제천시청 공무원은 기자를 제지했다.
친절하지 않으면서 불청객을 보듯 인상을 구기면서 말이다.
다시 “기자인데 들어가야 레드카펫을 찍어야 알 것 아니야”하고 약간 높은 목소리를 항의를 하니까 대답은 “기다리라”고 하며 또다시 인상을 구겼다.
두 번에 걸쳐 목소리를 높이자 이 공무원은 아이디를 보자며 내 아이디와 동행한 영화담당취재기자 아이디를 확인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 공무원은 동행한 영화담당취재기자에게 “사진과 얼굴이 다르니 신분증을 보여라”라고 말했다.
“영화제에선 아이디가 신분증과 비슷한데 무슨 신분증이야 그리고 경찰공무원이냐 무슨 공무원이 신분증을 요구하느냐”라고 항의하자 “아이디와 얼굴이 다르니까 신분증 보여달라는데 무슨 말이 많으냐”라고 반박했다.
기자는 “사진은 볼록렌즈여서 실제 얼굴과 다를 수도 있다. 너무 불친절한 거 아니냐 공무원은 개막식에 지원하러 온 거 아니냐 그런데 과도한 통제를 하냐”라며 신분을 요구했더니 제천시청 문화관광과 조병현 실무관이라고 했다.
이 공무원과 기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자 영화제측 스텝이 와서 기자와 동행한 영화전문기자를 개막식장 안으로 들여보내 일단락됐다.
하지만 기자의 기분은 제천에 있는 동안 내내 기분은 언짢았다.
서울로 돌아와 제천시청 비서실에 항의와 답변을 기다렸지만 아직도 답변은 없다. 개막식에서 통제한 공무원도 어이가 없지만, 제천시청의 태도도 어이가 없다.
언제부터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이 이렇게 콧대가 세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