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다이너스티 사람장사(?)
다이너스티, 월매출만 130억원대,탈세에 공금횡령·사업자피해까지 ‘의혹’
실업자 100만시대, 남아도는 인력과 부족한 일터, 이 충분한 틈새를 헤치고 현대판 ‘사람장 (편집자주) |
정보통신
카드법인인 다이너스티 텔레콤과 다단계 회사법인 다이너스티 인터내셔널, 이 두 업체는 모두 다이너스티 그룹(대표 장대윤·41)의 계열사로 텔레콤
회사에서 물건을 구매후 이를 곧바로 인터내셔널사에 팔면 이 다단계 회사에서 회원을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시스템 으로 운영된다. 물론 이 다단계
업체의 주요판매상품은 ‘텔레콤’이라는 이름에서 예견되 듯 ‘선불식 통신전화카드’다.
지난 99년9월 별정통신(한국통신, 데이콤 등 기존사업자들처럼 일정자격만 갖추면 할 수 있
는 틈새통신서비스) 1,2호사업자 등록과 함께 다단계판매업으로 등록변경을 마친 이 회사는
설립 1년여만에 일약 월매출 130억원대의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며 다단계 통신업계의 메이
저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월매출 130억원, 회원만도 35만여명의 다단계회사 ‘다이너스티’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급성장의 배경뒤에 현대판 ‘사람장사’라는 의혹과 함께 사업자 허
가과정에서 회사측이 ‘정통부와 한국통신측에 거액의 로비를 했다’는 의혹, 또 회원으로
등록된 이들의 피해호소까지 끊이지않고 있어 묘한 앙금을 남겨놓는다.
회사설립 1년여만의 월 130억원 매출. ‘땅짚고 헤엄치기식’도 아닌데 이처럼 엄청난 매출
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뒤엔 과연 무엇이 있는것일까. 피해자들은 사실상 이회사가 월매
출 130억원대를 기록하며 커나갈 수 있었던데는 소위 ‘구좌찍기식 매출증대’가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사람머리수로 계산하면 된다. 1구좌에 (회원)1명, 1구좌당 (선불식 전화카드구입비)약 49
만5천원에 이르니까 사실상 물건유통보다 머리수 계산이 더 빠르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
회사의 회원수는 약 35만여명에 이른다. 이들말대로 사람 머리수로만 계산할 경우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이렇게 머리수 개념으로 가다보니 자연 부작용이 만만
치않다. 겉으로만 물품유통(카드판매 등)을 내세웠을뿐 일종의 ‘사설펀드식 구좌찍기’가
성행하다 보니 자연 ‘콜링카드’를 둘러싼 반품교환은 물론 사업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울시에 등록된 회사가 맞느냐, 카드판매가 합법적인가, 환불을 요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가 등 소비자 문의전화나 민원이 연일 끊이지 않는다. 서울시 소비자관련 민원중
다이너스티 인터내셔널과 관련한 소비자 전화상담이 상당히 많은게사실이다.” 서울시 소
비자보호과 한 관계자의 답변에서도 이들 피해자들의 사례는 공공연히 지적된다.
눈덩이처럼 부는 탈세·공금횡령 의혹들
한편, 다단계 업체 다이너스티 인터내셔널은 엄청난 매출증대가 계속되는 시점에서 최근
장대윤 사장과 전임 심재성 사장간에 약 18억원에 이르는법인자금이 비공식적으로 전달됐다
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고있어 사실여부가 주목되고있는 상태다.
지난해 4월 이취임식후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지는 심 전사장(심씨는 현재 일본 신쥬
쿠에서 Speed Telecom이란 다단계회사를 경영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의 경우 약 1백억원에
이르는 외화반출과 세금포탈 의혹마저 일고있어 강제력을 지닌 당국의 조사가 전제돼야 할
것이란 지적역시 만만치 않다.
“주주(심 전사장은 다이너스티 주식 40%인 24만주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라고 하
더라도 의혹이 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주주라도 어떻게 결산공고도 거치지않은 회사공금
을 빼갈수 있겠는가. 18억이라고 하지만 누가아는가 50억이 될지, 혹은 그이상일지…”
다이너스티의 사정을 잘아는 한 제보자의 이같은 지적말고도 심 전 사장에 대한 의혹은 인
터넷 안티피라미드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다이너스티에서는 바이너리라는 보상플랜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양쪽비율이 1:1만 맞으면
7만원이 들어오죠. 하지만 바이너리 방식에서 문제점은 한쪽이 커졌을 때 제어할 방법이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나중에 숫자가 맞춰지면 다시 지급한다고 하지만 그게 맞춰지기 전에
는 항상 회사가 그만큼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회사만 좋은겁니다. 그래서 심재성이란 사람
이 쫓겨났습니다. 혼자 돈을 다 가지려다 밑에 사람들에게 당한거죠.”
쫓겨난 사장얘기, 투명하지 못한 법인자금의 전달과정, 서울시에 쏟아지는 소비자들의 민원
과 인터넷 안티피라미드 사이트 게시판을 꽉채운 갖가지 하소연들… 다이너스티 인터내셔널
을 둘러싼 각종 루머들은 사실의 진위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는 강도높은 피해자들의 호소마
저 겹쳐 혼미양상을 면치못할 듯하다.
검찰·세무당국 철저조사 목소리 불거져
연일 서울과 지역에서의 대규모 행사를 진행중인 다이너스티측과의 확인취재는 용이치 않았
다. 어렵게 전화로 연결한 인터뷰에서 다이너스티 장대윤 사장은 자사를 둘러싼 갖가지 의
혹에 대해 “일체의 근거없는 얘기”임을 일축, “경쟁관계사들의 갖은 모함에 시달려 온만
큼 기사화 될 경우 사업자들의 불신이 증폭될 것”이라며 “언론사측에 강도높은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강변했다.
본지는 여러경로를 통해 사업자피해를 호소해온 다이너스티 회원들의 얘기와 편집국에 들어
온 갖가지 제보들을 바탕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시, 소비자관련 단체와의 종합취재를
진행하는 동안 곳곳에서 거액의 공금횡령 및 세금탈루 의혹에 대해 “관계당국의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져 더 이상 국내외적 피해가 없어야 할 것”이란 지적을 들을 수 있었다. 현대
판 ‘사람장사’라는 의혹속에 크고작은 사업자·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지는 다이너스티 그룹. 실업자 100만시대의 또다른 현주소인 이 다단계 업체에 쏠리는 시
선이 곱지않다.
(본지는 마감취재상 빠듯한 시간적 한계로 자세한 후속기사를 독자들에게 다시 전할것임을
약속드린다.)
현은미 기자 emhyun@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