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작년에 비해 모기가 빨리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유행예측조사결과 제주도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모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에 비해 2주 빠른 것으로 기온 상승에 따라 모기의 기승이 일찍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기는 급성 전염병
모기가 일으키는 대표적 질병은 뇌염. 작은빨간집모기라 불리는 일본뇌염매개 모기에 물렸을 경우 혈액 내로 전파되는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으로,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의 발생이 높은 질병이다.
그렇다면 일본뇌염모기에 물렸다고 모두 뇌염에 걸리는가? 그렇지는 않다. 모든 일본뇌염모기가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경우 극히 일부에서 일본뇌염이 발생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일본뇌염보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무증상이며 일부에서 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극히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해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언어장애, 판단능력저하, 사지운동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라서 전염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은데 일본뇌염은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경우에 전파된다. 그러므로 일본뇌염 경보가 발생하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과 해가 진 무렵 저녁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경보는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일본뇌염모기가 발견된 경우 발령되는 것인데, 매년 일본뇌염모기 감시사업으로 계속적인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발견한다. 예방접종은 기초접종 3회와 추가접종으로 만 6세와 12세에 각각 1회씩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사망률 10%, 공포의 질환
뇌염 외에 모기에 물려 걸리는 또 다른 대표 질환은 말라리아다. 말라리아는 오랜 역사를 가진 질병으로 과거 한국에도 흔했다. 세계적으로 보면 적어도 매년 3~5억의 인구가 감염되고 매년 100~280만명 정도가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대한감염학회는 말라리아 약제에 대한 내성이 늘고, 온난화 현상으로 모기가 늘고, 여행이 늘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는 말라리아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원충이 적혈구와 간 세포내에 기생함으로써 발병되는 급성 열성 감염증이다. 인체의 적혈구내에 기생하면서 적혈구가 파괴되어 주기적인 열발작, 빈혈, 비종대 등의 전형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사람의 말라리아는 열대열 원충(Plasmodium falciparum), 삼일열 원충(Plasmodium vivax), 사일열 원충(Plasmodium malariae), 난형열 원충(Plasmodium ovale) 4종이 있으며, 특히 악성 말라리아로 불리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의식불명 사망 등을 초래하는 뇌성말라리아를 일으킬 수 있어 해외유입 전염병 중에서도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
초기증상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고 72시간마다 주기적인 발열을 보이기도 하지만, 발열이 주기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고 오한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이 되면 황달, 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나 섬망, 혼수 등의 급성 뇌증이 출현한다. 신속한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진단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길게는 9개월~1년 정도 지속되며 사망률은 10% 이상, 치료를 해도 사망률이 0.4~4%에 달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대아프리카, 동남아시아(특히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의 국경지방), 남미의 아마존강 주변지역, 인도차이나 반도 주변,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 아이티 등 말라리아 위험국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예방약을 먹어도 감염 가능성은 있으므로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입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한 노력 등 개인방어가 필요하다.
모기는 땀 냄새를 좋아해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를 거론하면 모기가 당장 무서운 전염병을 옮기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대부분 모기에 물리면 가렵고 부풀다가 가라앉는 정도다. 피를 잘 빨기 위해 피를 굳지 않게 하는 성분이 모기의 침 속에 있는데 이 물질이 인체에 들어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가렵게 만든다. 상처를 입은 몸은 상처 부위에 히스타민이란 물질을 분비해 핏줄을 확장시켜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 모기의 대체적 피해는 불면증이나 가려움증 정도라 할만하다.
올해 더 빠르게 다가오는 모기와의 전쟁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기의 습성을 아는 것이 가장 좋다.
몸속에서 알을 키워야 하는 산란기의 암컷은 영양공급을 위해 피를 빤다. 바로 이 산란기가 여름인 셈이다. 모기는 주로 논과 연못, 관개수로, 미나리꽝, 빗물고인 웅덩이 등 물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습지가 많은 지역이 모기도 많다. 장마가 끝난 뒤 모기가 늘어나는 것도 물웅덩이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기 구제는 성충보다는 유충구제가 더욱 효과적이므로 거주지 주변 웅덩이가 있을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에 알려 방제하도록 한다.
모기는 빨강, 파랑, 검정 등 진한 색을 좋아한다. 파장이 짧은 자색 계열을 좋아하는 것인데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효과가 있다.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모기는 땀 냄새와 아미노산 발 냄새 등을 좋아하고 동물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한다. 청결히 씻으면 모기에게 잘 안 물릴 수 있다. 향수와 로션 등의 냄새도 좋아해 씻고 나서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진대사가 좋은 어린아이나 건강한 사람은 모기에게 표적이 되기 쉽다. 여성 호르몬의 냄새를 좋아해 여성들이 특히 모기에 잘 물리는 경향도 있다.
인체에서 나는 이 같은 냄새는 대류의 원리에 의해 위쪽으로 올라간다. 그래서 모기도 위로 날아든다. 따라서 모기향은 책상 위나 농 위에 올려놓아도 충분한 효력을 발휘한다. 모기향은 인체에도 결코 좋지 않은 만큼 모기향을 위쪽으로 놓는 센스를 발휘해 작은 웰빙을 실천하자.
노인요양시설 새 모델 뜬다
5~9명이 아담한 시설에서 서비스 받는 그룹홈 형태로 탈바꿈
기존의 양로원이 가고 새로운 형태의 노인요양시설이 뜨고 있다. 노인그룹홈이 그것으로 가정과 같은 분위기에서 노인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금년도 노인그룹홈 및 소규모요양시설을 총 192개소 신축하기로 하고 대상 지역 및 사업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노인그룹홈 및 소규모요양시설은 기존의 요양시설보다 적은 예산으로 설치할 수 있어 지자체의 부담이 완화되고 생활근거지 부근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시설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노인그룹홈은 가정과 같은 분위기에서 5~9인의 노인에게 신체 및 일상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근하고 아담한 시설로서 총 98개소를 설치할(개소당 2억, 총 196억)예정이며, 소규모요양시설은 노인들이 주택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이 가능하고 가정봉사원파견사업과 주간보호서비스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설로서 총 94개소를 설치할(개소당 3억8천, 총 357억)예정이다.
이와 같은 시설형태가 정착되면 고령화시대에 걸 맞는 지역사회의 노인주거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며, 약 2,100명의 노인들이 요양가능하게 되어 노인수발보험제도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07~8년간에 총 1천400억원을 투자하여 노인그룹홈 142개소, 소규모요양시설 294개소를 신축함으로써 약 5천400명이 추가로 요양보호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