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총리가 탄생했다. 국회는 지난 19일 본회의를 열고 한명숙 총리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친결과 전체 재적의원 297명중 264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82표, 반대 77표, 기권 3표와 무효 2표로 동의안을 가결시켰다. 이로써 한명숙 신임 총리는 노무현 정부 고건, 이해찬 총리에 이은 3대 여성총리로 대통령과 함께 하반기 국정을 함께하게 됐다.
30여년 여성운동, 여성·환경부 장관 거쳐
‘대통령만 빼놓고 여성이 진출할 수 있는 곳은 모두 마쳤다’는 과장된 언론의 보도가 이어질 정도로 한 신임총리 인준이 한국사회에 미친 파장은 컸다. 실제 30여년 여성운동 이력과 여성부, 환경부 장관을 거친 한 총리의 총리직 수행에 대한 기대역시 적지않은 현실이다. 황제 골프 파문으로 총리직을 낙마한 이해찬 총리의 후임이기도 하지만 사상 첫 여성총리로서 신임 한총리의 어깨는 무거운게 사실이다. 벌써부터 참여정부 3기 국무총리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사회양극화 문제 해소 방안과 저출산 고령화 대책 마련, 양성평등의 개혁과제들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한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는 “한 신임총리가 다양한 이해관계가 실존하는 사회양극화 문제, 한미 FTA 문제 등 국정현안에 대해 한 총리가 어떤 구상과 계획,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성총리 국민 51.8% 지지
국회가 신임 한 총리에 대한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뒀던 지난 18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유권자 4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여성총리에 대한 국민여론이 꽤나 우호적임을 입증해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응답자의 51.8%가 한명숙 총리지명자가 총리직에 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 부적합하다는 응답은 26.3%에 머물렀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총리를 지지한 정당별 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지자들의 80%이상이 여성총리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자와 똑같이 잘해서는 인정받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성평등에 척박했던 한국사회.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와 국회 본회의 찬성 표결이 갖는 의미는 새록새록 신임 한총리의 총리직 수행과정을 되씹어 보려는 시선들이 함께 할 것임을 묻고 가기에 그의 어깨는 한없이 무겁다. 지난달 15일 이해찬 총리 낙마 이후 총리대행체제로 운영돼 온 국정. 한 총리는 바로 그 구정운영의 제 모습을 찾아야 할 막중한 책임앞에 서게 된 셈이다.
한명숙 총리는 누구?
신임 한 총리는 1944년 평안남도 평양 출생이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재야 여성운동가 출신으로 1970년대 민주화 운동단체인 크리스찬 아카데미에서 활동했으며 1993년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2000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 민주당 여성위원장을 역임했으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여성부,환경부 장관을 차례로 거쳤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 일산갑에 출마, 홍사덕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재선의원으로 앞전까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총선 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