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경희대앞에서 ‘경희 복음교회’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호(41)씨와 부인 박현숙(39)씨. 그리고 그이들의 귀여운 두 딸 은빈(6)과 혜빈(3)을 만난건 벌써 3년전이다. 지난 2004년 국내입양전문 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가 전국입양가족 300여명을 불러 경기도 이천에서 입양가족 나들이를 처음 열었을 때쯤이었으니.
“큰 아인 유치원에 빠질 수 없어 데려오지 못했다”며 작은 아이의 손을 꼭 잡은 부인 박현숙씨는 여전히 맑았다. 결혼 7년만에 부모님의 반대도 접고 공개입양했던 아이들. 작은 아이와 함께 올해로 벌써 세번째 열린 입양가족 나들이에 나선 세 식구가 보기 좋았다.
“입양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역시 바른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며 “내가 준비되지 않으면 입양후에도 부모인 내가 먼저 상처받을 거”라던 이 목사 부부는 예상했던 대로 두아이 모두를 공개입양한게 내내 만족한 모습이었다.
“큰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때쯤 부터 얘기해줬죠. 은빈인 엄마가 둘이야. 한분은 낳아준 엄마, 그리고 지금 곁에 있는 엄마지.”
처음엔 무슨 소릴까 하던 아이는 이제 엄마가 둘이라는 사실에 아주 익숙하단다. “동생과 둘이서 전화로 입양놀이를 해요. 자기 동생을 보면서 ‘아유 입양모임에 다녀왔어요’라며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흉내를 내곤 한다니까요.” 그런 아이들 모습에 코끝이 찡해질듯도 싶은데 아빠 이목사가 한마디 거든다.
“특별한 사랑을 경험할 겁니다. (입양이요?) 해보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