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가족 봄나들이가 열린 지난 9일 동방평택복지타운엔 또 하나의 슬픈 아가들 모습이 가슴을 적셨다. 입양사실을 알게 된 후 한동안을 울부짖다 ‘엄마, 나를 입양해줘서 고마워요’라던 나연인 그래도 가슴으로 자신을 낳고 키워준 엄마가 있어 고맙다며 울먹였지만 이 곳 복지타운안에 자리잡은 ‘야곱의 집’아가들의 사연은 더 가슴아팠다.
만3세 미만의 요보호 아동들이 수용보호되고 있는 이곳엔 42명의 아가들이 살고 있다.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촬영을 허락한 경훈, 민정, 수진, 윤희, 영준 다섯 아이는 양부모중 어느 한쪽하고도 연락이 불가능한 사실상 기아들. 또 나머지 아가들은 부모중 어느 한쪽과는 연락이 되긴 하지만 거의 집으로 되돌아 가는 경우는 일년의 2~3케이스 정도에 불과한 기아 아닌 기아들인 셈.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곳 아가들은 만 3세가 되기전 입양이 되지 못하면 인근의 청소년 집단 보호촌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나 그나마 이곳에 올때부터 주민등록이 있는 부모의 아이로 오다보니 호적이 있는 관계로 입양은 불가하고 양자입적 정도만 가능하다는데.
“부모가 아이를 다시 데려가지 않아도 입양(양자)돼 가는 걸 원치 않는다. 경훈이나 민정이처럼 사실상 기아들도 주민등록이 말소됐긴 하지만 부모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정식 입양도 어렵다.”
‘야곱의 집’ 고은주(36. 미혼)원장 엄마는 답답한 가슴만 쓸어내렸다. 산부인과 병실에서 아이만 낳은 뒤 사라진 엄마. 대게 이런 경우 엄마들은 주민번호조차 말소자가 대부분임에도 정작 이들이 낳은 아이는 호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가정으로의 입양이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다가오는 21일 용인 에버랜드로 모처럼 소풍을 나간다는 아이들. 시설을 떠날 꽉 찬 나이가 돼버린 만3세 경훈이가 유달리 잡은 손을 놔주질 않는다. ‘또 하나의 가족,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한 아이들.’ 이곳에서 5월의 햇살은 팍팍하기만 하다. 후원/농협중앙회 113-17-000472(야곱의집) 전화 031)658-5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