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농업인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고객중심의 서비스 강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인식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2월1일 취임후 100여일 동안 생활에 대한 소감을 묻자 “농진청이 연구를 위한 연구에서 탈피해 농업인이 원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연구에 접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를 위해 농진청이 먼저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난 5월9일에는 ‘농촌진흥청 혁신방안 대국민 선언’을 발표해 농진청 내·외적으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김 청장께서 발표한 ‘농촌진흥청 혁신방안 대국민 선언’의 취지와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농진청이 국민과 농업인들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농촌진흥사업 혁신토론회를 개최하고 1~2차에 걸친 각계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농촌진흥청 설립 100주년을 맞아 ‘농촌진흥청 혁신방안’을 국민 여러분께 발표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농업, 찾고 싶은 농촌을 위한 기술개발·보급’ 이라는 비전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뒷받침하는 농업경쟁력 확보, 농촌 활력증진을 통해 국민에게 쾌적한 삶의 공간 제공, 농업·농촌을 선도할 수 있는 정예 농업인력 양성이라는 중점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농진청이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혁신방안 대국민 선언’을 내놓게 됐으며 ‘7대 추진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4가지 기본방향’을 골자로 하고 있다.
FTA 협상 등 농업 개방화에 대한 농촌진흥청의 대응방안은.
한·미 FTA 등 농산물의 개방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 진흥청의 역할은 농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업인이 원하는 우수 품종을 개발해서 보급하고,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개발해 생산비를 낮추고,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과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로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기능성 품종 개발 등 작물의 부가가치 향상 기술 개발 등으로 개방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미, 한·아세안 FTA 협상에 대응해서 농촌진흥청에서는 분야별 전문가로 대책팀을 구성해 장·단기 대응방안 수립 등 개방화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고 있다.
수입쌀 시판에 따른 농촌진흥청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수입 쌀에 대응하고 농업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 고급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에 따라 우리 쌀 산업을 향상시키는데 있다고 본다.
2005년은 처음으로 전국에 최고 쌀 생산단지 19개소를 조성해 우리 품종을 가지고 엄격한 재배기술과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쌀 생산에 성공, 소비까지 연결시켜 우리나라 쌀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올해는 14개소를 추가로 선정해 확대해 나가고, ‘운광’, ‘고품’ 벼와 같은 최고 품종 벼 25톤을 필리핀에서 동계 증식해 농가에 조기 보급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함께 우리 쌀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고품질 쌀 시장 형성을 통해 품질에 따라 가격도 차등화 할 계획이며 DNA 판별 분석 등을 통해 수입쌀의 부정 유통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농업인의 생산 의욕 고취와 함께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탑라이스’와 ‘탑프루트’ 프로젝트를 소개 한다면.
‘탑라이스’ 프로젝트는 WTO 쌀 협상에 따른 본격적인 수입쌀 시판에 따라 아직 지역브랜드 수준인 우리 쌀의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탑라이스’는 단백질 함량 6.5%이하, 완전미 비율 95%이상의 최고급 품질목표를 정해 소비자가 전국 어디서나 그 품질을 신뢰하고 구입할 수 있는 전국 단위의 독자적인 브랜드 명칭이다. 또 ‘탑프루트’ 프로젝트는 DDA 협상과 FTA 체결에 대응해 우리나라 주요 과실인 사과, 배, 포도, 감귤에 대한 최고품질 과실생산을 위한 품질 차별화 사업이다. 과수 주산지역의 작목반 또는 영농조합법인 등 단체를 중심으로 시범단지 30개소를 선정해 생산된 사과, 배, 포도, 감귤을 대상으로 최고품질 기준 이상을 구비한 과실을 뜻한다.
‘탑프루트’는 ‘탑라이스’와 달리 농촌진흥청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를 개발하지 않고 시범단가 속해있는 지역 우수브랜드를 활용해 출하하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에서 도입한 장미, 딸기 품종에 대한 로열티 지불문제로 농가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로열티 문제해결을 위한 농진청의 품종육성 보급 강화방안은.
품종보호제도가 정착되면서 품종개발이 늦었던 원예작물, 특히 장미, 딸기 등 영양번식 작물에 있어서 해외품종 도입재배에 따른 로열티 부담이 증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연 공동으로 장미, 딸기사업단을 지난 2월부터 각각 구성해 신품종 육성과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농진청에서는 사업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총 100억원을 신규로 투입하며 장미 육종인력도 2명 증원하고 딸기도 2007년에 2명 증원을 추진하는 등 농가의 로열티부담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농산물 개방화에 따라 우리 농산물도 과거와 달리 수입 농산물과 직접적인 경쟁에 돌입하게 됐고 농업인들은 여러 가지 악조건에서 정성껏 생산한 우수농산물을 국민들이 구매할 때 힘을 얻고 계속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수 농산물의 가격이 비싸다고, 믿을 수 없다고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으면 농업인들은 우수농산물을 생산할 의욕을 상실할 것이며 이것은 결국 수입 농산물의 범람을 초래해 우리 농산물의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 농산물이 설자리를 잃게 함으로써 국가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농진청은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드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국민들도 국가의 정책을 믿고 우리 농산물을 신뢰하고 애용해 주기를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