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광역단체장을 포함해 총3867명을 선출하는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두 번 웃었다.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중 155개를 얻었고, 수도권 기초단체장 66석중 61석을 얻었으며 무엇보다 서울시대 25개구청장은 전원 ‘싹쓸이’한 쾌거. 하지만 또다른 선거승리의 기쁨은 지난 9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을 가득메운 305명의 여성당선자 함성에서 여지없이 확인됐다.
여성 당선자 305명의 함성 “인구적은 과천에서 나오지 왜 용인시에서 나오냐는 남자의원도 있더라”며 힘겨운 공천설움을 토로했던 조양민(40)씨는 당초 겨냥했던 용인시장에서 한발 물러나 경기도의회에 연착륙했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시장의)꿈을 이루겠다”는 야무진 미소를 던졌다. “잘하지 않으면 여성을 공천한 당의 의지는 축소될 것이나 우리가 잘하면 지금보다 3~5배의 여성이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분명히 한 김영순(47) 서울 송파구청장 당선자의 목소리엔 강당이 울리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과 최연희 당 사무총장의 성희롱 파문속에서 총 478명의 여성후보를 공천했던 한나라당의 결정은 5.31지방선거에서 총 305명 당선이라는 ‘쾌거’로 돌아왔다. 김영순(송파구청장),윤순영(대구 중구청장),박승숙(인천 중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3명, 안희옥(서울시의원 성북구 4선거구)등 광역의원 29명, 이밖에도 기초지역 62명, 광역비례 23명, 기초비례 188명에 이르는 여성당선자들이 마주한 국회 헌정기념관은 후끈 열기로 달아올랐다. “박근혜 대표에 감사한다. 여성의원에 감사한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때문에 위축됐던 과거의 기억을 말끔히 털어낸 선거였다”며 당선자들이 입을 모은 순간 축사에 나선 이재오 원내대표는 “여성의원 당선이야말로 당의 자랑이자 큰 성과”임을 분명히했다. 축하의 꽃다발이 건네쥐고 모두가 승리를 자축하는 ‘UP~여성돌풍 UP~클린정치’현장은 설레임으로 가득찼다. 서운했던 여성공천 과정도 잠시 잊은채 박수갈채가 이어진 자리. 하지만 이내 28년 공직을 접고 시의회진출에 성공했다는 한 당선자가 ‘뼈아픈’당선소감 하나를 더했다.
“한나라는 머저리가 나와도 찍어줄꺼야” “나는 무조건 한나라당이야. 한나라라면 머저리가 나와도 찍어줄꺼야라는 시민들의 말을 들으면서 줄곧 여유있는 선거운동을 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행운아다. 하지만 우리가 우대받는 정치를 지나 여성이 정치하는 시대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희옥 서울시의원 당선자의 일침으로 숙연해진 자축연은 상대적으로 더욱 초라한 성과를 면치못했던 여성후보 당선 현실에 맞춰졌다. UN이 정한 ‘2006 여성정치의 해’. 광역 9.2%, 기초 2.2%에 머문 여성정치 비율을 접고 간신히 10%대 당선률을 보인 한나라당만의 자축연. 5.31승리를 2007년 정권창출로 견인하자는 ‘up~여성돌풍’ 목소리가 다음 선거에는 더 큰 메아리로 퍼질지 주목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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