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 안되는데 목욕탕 가면 자꾸 눈치를 줘 그냥 집에서 샤워만 해요” (K씨·32세·여)
건선 환자인 K씨는 대중목욕탕 가기가 두렵다. 건선에 대해 잘 모르고 전염되는 것 아니냐며 눈치주는 목욕탕 주인과 손님들 때문이다. 환부가 무릎 근처에 있다 보니 치마도 잘 입지 않는다. 입을 일이 있을 때는 한여름에도 검은 색 스타킹을 꼭 신는다.
피부에 붉은 반점과 함께 하얀 각질(인설)이 생기고, 이 각질이 비듬처럼 계속 떨어져 나가는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 환자들은 건선 질환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 외에도 주변의 눈치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크다. 특히 건선 환자들은 ‘전염병 아니냐’는 주변의 시선에 가장 큰 상처를 입는다고 토로한다.
문제는 이 건선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면역계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면역 이상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탓이다. 최근에는 건선 치료제로 분류되는 약물이 등장했지만, 모든 건선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치료를 완전히 포기하기도 찜찜한 것이, 건선이 기타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들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심혈관 질환과 건선과의 관계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건선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이 생길 확률이 5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관절염과 관계도 깊다. 건선환자 약 30%는 관절염을 앓고 있는데, 초기에는 아침에 손발가락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드는 정도이지만, 심해지면 심하게 붓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비만과 건선의 연관 관계 등 다양한 문제가 최근 드러나고 있다.
한방 건선치료 분야에 있어 전문가로 알려진 하늘마음한의원의 안양범계점 김병우 원장은 “건선의 특이한 증상은 면역세포의 약화로 인해 인체에서 성공적으로 제거되지 못한 항원들이 계속적으로 T세포를 자극하고 활성화시켜 피부세포의 재생과 성숙이 빠르게 반복돼 표피세포들이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이 겉으로 보일 경우 주변인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마음에 많은 상처를 준다는 것”이라며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환자에게 돌아와 건선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건선 질환의 치료 방법 중 가장 주목받는 치료법은 한방치료다. 건선은 림프구에 있는 T세포의 비정상적인 작용에 의한 면역시스템 이상이 원인이므로 면역 기능을 정상화하는 한방치료법의 효과에 시선이 모이는 것이다.
실제로 효과도 나쁘지 않은데, 하늘마음한의원의 경우 1년 동안 치료중인 건선환자 402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73%의 환자가 치료에 호전을 보였고, 42%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결과를 보였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늘마음한의원의 경우 개개인의 전반적인 몸 상태를 점검해 장누수증후군이나 정체된 어혈 등 원인을 파악한 뒤 면역력을 정상화하기 위해 세포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최적의 온도로 체내의 온도를 올려주는 심부온열요법 및 광선요법이나 오일, 침 치료 등 외치치료와 함께 식이조절, 생활습관의 조절 등을 프로그램에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치료한다.
하늘마음한의원 김병우 원장은 “건선 환자들은 마음에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경우가 적지 않아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믿음”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