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중·고등학교 내신을 준비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시험은 요즘 가장 ‘뜨고 있는’ 자격증이다. 공기업 취업에 도움이 될뿐더러 행정외무고등고시와 교원임용시험에도 필수 자격이 됐기 때문이다.
분명 쉬운 시험은 아니다. 문제는 50문항이지만, 시험 범위는 5천 년에 달하는 방대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각 왕조와 인물, 정책과 사회상 전반을 꿰뚫고 있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개화기 이후의 복잡한 근현대사도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 방대한 암기량은 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는 교육 현장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이재령 강사에게도 큰 고민이었다. 방대한 암기량에 겁 먹고 지레 역사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을 수없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준 것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었다. 어린 아이들도 즐겨 부르는 이 노래는 가사만 보자면 복잡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를 멜로디에 싣게 되면 어린 아이들도 자연스레 따라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재령 강사는 곧바로 방대한 한국사를 노래로 만들기 시작했다. 전문 작곡가와 보컬리스트도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K-pop처럼 즐겁게 들을 수 없다면 작업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랩으로 통암기하는 한국사 교과서”(이재령, 조주혜 지음/쌤에듀테인먼트 발간/가격 19200원)가 탄생했다.
“랩으로 통암기하는 한국사 교과서”를 활용해 18회 한국사능력시험 고급에 응시한 권은진 씨(24)는 “조선 후기 상인들의 활동을 묻는 문제에서 ‘개성의 송상’이라는 가사가 계속 맴돌아서 정답을 찾을 수 있었다”며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랩으로 통암기하는 한국사 교과서’를 펴낸 쌤에듀테인먼트 관계자는 “시험에 자주 나오는 핵심 부분을 16곡에 담아냈다”고 설명하면서 “국사에 대한 기초가 없는 학생이나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도 사람도 즐겁게 따라 듣다 보면 한국사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랩으로 통암기하는 한국사 교과서” 음원은 멜론, 엠넷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교재 구입 시 반주를 포함한 32곡 전곡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