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H씨(41살)씨는 인터넷을 통해 한약재만 넣어 부작용 없고, 효과도 즉각적이라는 ‘한방정력제’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경험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홍보와는 다르게 발기효과가 없을 뿐 더러 두통과 가슴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만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먹기 쉽고 간편한데다 효과도 즉각적이라는 한방정력제가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가짜 ‘한방정력제’가 횡행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한방정력제’ 믿고 먹을 수 있나?
지난2월1일 방송된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는 ‘100% 한약성분으로 만든 부작용 없는(?) 한방 정력제’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방송에 따르면 인기리에 판매되는 ‘한방정력제’ 제품 대부분은 값싼 발기부전 치료제를 중국으로부터 몰래 국내에 들여와 불법으로 제조하고 있었다. 특히, 불법 한방정력제의 성분 분석 결과, 과다 복용시 두통, 근육통, 가슴 두근거림을 비롯해 심할 경우 시야장애와 쇼크사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한방정력제에 쉽게 속을 수밖에 없다. 100% 한약성분만으로 만들어져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단 두 알로 발기부전, 조루,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만큼 구매도 간편할 뿐 아니라 한의사의 진료도 따로 없기 때문에 구입하는데 있어 불편함도 없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이 있는 남성들 대다수는 수치심과 부끄러움 때문에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이로 인해 인터넷 등에서 판매되는 불법 약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이들 약물들은 한약의 탈을 쓴 짝퉁 비아그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함유된 내용물의 용량과 내용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여도 마땅한 대처가 쉽지 않다. 한방치료는 원인 치료를 기반으로 본래의 능력을 회복시키는 치료이다. 그러므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약재의 성격 또한 인체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에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한약 성분으로 수 시간이내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광고를 내는 경우는 어느 경우든지 의심을 해봐야 한다.
발기 등에 문제가 있다면 한의사를 통해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정택 원장에 따르면 치료 기간은 발병 기간과 증상,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는 정력 감퇴, 발기부전 등의 남성 질환을 치료하려면 두 달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한방 치료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자연회복을 돕는다는 차원에서는 큰 장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발기부전은 지나친 성행위나 연령의 증가로 인해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명문화쇠(命門火衰), 심리적 스트레스로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긴 심비수손(心脾受損), 두려움이나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공구상신(恐懼傷腎), 당뇨, 알콜중독, 간염 등으로 혈관이나 신경에 이상이 생길 경우 나타나는 습열하주(濕熱下注)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치료법도 원인에 따라 다르다. 만약 혈관질환이 원인이 되는 습열하주의 경우 원인이 되는 혈관, 신경 및 생식기 조직의 부종과 염증을 줄여주는 청열이습(淸熱利濕)을, 혈관이 문제라면 혈관벽을 회복시키고, 혈액이 문제라면 혈중 지질을 감소시키고, 어혈을 제거하며, 주변 조직이 문제라면 조직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이정택 원장은 “발기부전은 고령,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뇌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전립선 질환, 과도한 사정행위, 신경계 질환, 우울증, 정서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출처도 성분도 확인돼지 않는 불법 치료제를 믿기 보다는 경험 많은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