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받는 ‘첫 월급’은 그 의미가 무척 클 수 밖에 없다. 공식적인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미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중하고 뜻 깊은 첫 월급을 모교에 기부한 사례가 있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KT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인 최호윤(서강대 전자공학과)씨는 첫 월급 전액을 모교인 서강대학교 발전기금으로 선뜻 기부했다. 이제 막 연수를 마치고 사회에 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는 그에게 서강대학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그 이유.
최 씨는 “서강대 동아리 활동과 교수님들과의 관계를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었고, 학교를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게 되었다”며 “그렇기에 학교를 아끼는 마음을 넘어서,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첫 월급 기부라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최호윤 씨는 서강대 재학시절 창업동아리인 ‘블랙박스’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하고 직접 수익을 창출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함께 ‘창업스쿨’도 성공적으로 기획하는 등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특권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고.
또한 학교생활을 하며 고민이 있을 때면 가족이나 또래 친구들보다 교수님들을 먼저 찾아가고 의지하며 이를 해결했다고. 최 씨는 “고민이 있을 때 교수님들이 꼭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주셔서 고민이 해결된다기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제가 답을 찾아나가게 되었다”며 “교수님들은 학생들과 늘 같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를 잘 이해해주시고 힘들 때 어떻게 북돋아줘야 하는지를 잘 아신다”고 말했다.
최 씨의 기부 소식을 들은 많은 이들이 학교를 다니며 받았던 장학금을 되돌려주고 싶었던 것이냐고 물어왔다. 이에 대해 최 씨는 “‘내가 얻은 게 있어야 준다’는 사고방식은 구태의연한 것”이라며 자신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던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에 있어서 일종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는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 씨는, “첫 월급이 그렇게 큰돈은 아니지만, 사회에서 내가 처음으로 받은 돈을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낸다는 것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전했다.
첫 월급을 모교에 기증하는 게 일종의 캠페인처럼 보편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최 씨의 모습은 모교인 서강대학교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애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각박해진 세상, 최 씨의 첫 월급 기부가 일으킨 따뜻한 파문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