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취업난 등으로 인해 젊은 남성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원형탈모’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동안 탈모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16만6000여명에서 19만4000여명으로 17%가량 늘어났다. 기준 연령별로는(2011년 기준) 30대가 25%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1.6%), 20대(20.8%)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환자가 51.9%를 차지해 여성 48.1%보다 많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특히 탈모증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원형탈모증(75%)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원인인 원형탈모 ‘모발이식’이 정답?
아직까지 탈모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증상에 따라 유전적인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원형탈모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원형탈모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면역력 이상이 주원인으로 스트레스가 면역체계의 혼란을 가져와 멀쩡한 자신의 머리를 우리 몸이 외부세포, 즉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을 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두피에 동전 크기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며, 눈썹·수염·음모 등 다른 부위의 털이 빠지기도 하는데, 남녀 구분 없이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군인들이나, 취업준비생 등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고3 수험생 들에게도 나타난다.
문제는 이 같은 탈모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탈모가 생긴 경우 보통 머리카락이 한번에 많이 빠지기 보다는 서서히 가늘어지면서 숱이 줄어들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증상을 발견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더라도 쉽게 증상 개선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탈모증상이 의심된다면 초기에 원인을 파악한 뒤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탈모는 원인과 증상 따라 다양한 만큼 치료 방법도 다양한데, 증상 정도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 미녹시딜, 피나스테라이드 등을 통한 약물 치료, 모발이식수술을 통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원형탈모증의 경우 부신피질호르몬제제, 면역 유발물질 도포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경우나 탈모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약물 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메이저피부과 성신여대점 박정훈 원장은 “탈모 환자 대다수는 병원을 찾기 전, 탈모에 좋다는 샴푸나 민간요법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고 탈모를 더욱 악화시키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모발이식이 탈모치료에 있어 만능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형탈모의 경우 재발률이 높아 이식한 모발만 남고 탈모가 진행되 머리가 벗겨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며 “탈모증상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을 하기보다는 즉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자신의 탈모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초기부터 꾸준히 받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