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으로 만나는 200인의 대가
선화랑 개관 24주년 기념, 200인 작가 작품전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선화랑(選畵廊, 대표 김창실)에서 유명작가 200인의 소품전이 열리고 있다. 선화랑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5년 전부터 매년 이같은
기획을 개최해 왔다. 지난해까지는 회화와 조각으로 나뉘어 전시되었지만, 올해부터는 1부 회화와 2부 조각으로 따로 전시된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지만 값비싼 대작이 아니다. 대부분 1호에서 4호의 저렴하고 감상하기도 쉬운 소품 위주로 꾸며져 관람객들이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대가들의 소품
1부 회화전은 지난달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렸다. 총 122명의 작가가 참여한 회화전은 그야말로 우리 화단을 대표하는 대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전시회였다. 박수근, 김기창, 김흥수, 변관식, 이응노, 장욱진 등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작고, 원로 화가들과 장순업, 사석원,
김서봉 등 중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시작 중에는 박수근의 ‘소’, 김흥수의 ‘누드’, 변관식의 선면화 ‘장우운림(長雨雲林)’ 등이
특히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예인과 화가를 겸하고 있는 이색적인 작가 조영남의 ‘ Flower from Fareast’도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선화랑에선 매년 1년에 1명씩 작품활동이 뛰어난 작가들을 선정하여 선미술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올해의 수상자는 이두식, 김병종, 문봉선,
이석주, 임효, 황주리 등이고 이들의 작품도 모두 소개되었다.
5월 14일에서 27일까지 열리는 조각전에는 총 78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조각전도 회화전과 마찬가지로 작지만 밀도 있는 뛰어난 작품들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원로작가인 민복진, 전뢰진, 최만린, 윤영자 등의 작품과 고정수, 유영교, 한진섭, 이운식 등 중견작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민복진의 ‘커플’, 전뢰진의 ‘달과 어린이’, 고정수의 ‘생각하는 어린이’ 등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작품을 만든
소재와 그 작품이 말해주려는 주제 등과 상관없이 다양한 기호와 질감을 선보이는 조각 작품들은, 한자리에서 각각의 작품들이 갖는 나름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사이버 전시회도 병행
이번 전시회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부담이 적은 소품위주로 꾸며졌다는 사실 이외에도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전시회가 함께 열린다는 특색을 보인다. 인터넷
경매회사인 인옥션(Inauction)과 제휴해 선화랑의 홈페이지(www.sungallery.co.kr)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반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젊은층의 기호에 부합하는 사이버 전시회는 미술의 대중화에
한몫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기간: 1부 회화 - 4월 27일 ∼ 5월 10일
2부 조각 - 5월 14일 ∼ 5월 27일
전시장소: 인사동 선화랑
문 의: 02) 734-0458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