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태곤(35.가명)씨는 최근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잠이 들 무렵 시작되는 통증이 밤 세 지속된다. 김씨는 단순 알약과 제산제로는 나아지질 않자 고민 끝에 한방내과에서 위장의 담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최근 10년간 무려 8배나 증가했고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000명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주요 70개 병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속 쓰림 및 가슴통증,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 10명 가운데 6명은 역류성 식도염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도란 목 아래 인두와 위 사이 소화기관으로 25㎝ 정도로 곧고 길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역류성식도염이고, 이를 오래 방치하면 식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평소 신트림을 자주 하고 속이 쓰리거나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끼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하며 초기 치료를 잘하여야한다.
하지만 역류성식도염이 치료가 쉽지 않다는 편견이 있어 치료를 미루고 증상이 심해질 때마다 위산분비 조절제를 먹으며 지내는 환자가 많다.
증상이 심할 때만 약 복용하는 것으로는 근본치료가 미약하다고 느껴서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가 안 되는 병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도 한방에서 치료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10개의 병 중 9가지 병은 담에 의한 병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한방에서 진단하는 방법은 ‘망문문절 4진’ ‘경락기능검사’ 등의 방법에 의존한다. 한의학적 변증론치 체계로 진단한다. 만약에 자신의 진단에 대해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면 내과 진단을 한번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역류성 식도염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약화로 인한 기능성 장애가 원인이다. 따라서 추동, 온후, 방어, 고섭, 기화 등 기의 5대작용을 위주로 치료하는 한방 치료법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는 주로 기의 5대작용 중 괄약근 등을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섭작용의 원리를 이용한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된다.
김영근 안평천한의원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비장의 운화기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다”며 “운화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법을 사용해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고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과식하지 말고 소식 해야 한다”며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위산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음식 섭취를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위장에서 오래 머무는 육류와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 너무 시거나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삼간다. 식도 하부 괄약근의 탄력을 떨어뜨리는 탄산음료와 밀크커피, 위산 분비를 늘리는 토마토와 초콜릿도 식도염 증상을 악화시킨다. 비만인 사람을 체중을 줄이고, 음주흡연을 삼가고, 채식 위주로 규칙적으로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먹고 바로 눕지 않아야 하며, 취침할 때에도 상체를 15도 높인 자세가 좋다.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