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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에 미래를 실은 사람들…

  • 등록 2006.09.01 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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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터넷 체험수기와 취재를 바탕으로 다단계 판매원의 하루를 재구성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새 7개월이 지났다. 멋모르고 친구의 말을 믿고 시작한 사업. 처음 입사해서 판권을 따기 위해 진 빚의 이자를 갚기에도 벅차지만 사람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의 나는 사업에서 아직 성공이라는 단계까지는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내일 우리 라인이 대박을 터뜨릴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이런 희망을 갖고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연다.

우리 사업은 다단계와 다르다
난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을 연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좋은 먹이를 먹을 수 있듯이. 7시쯤 회사로 출근해 오늘 할 일을 체크해 본다. 평소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서포터들의 강의를 듣게 된다.
하지만 오늘은 친구가 찾아오기로 한 날이다. 지난주에 고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오랜만이라며 연락해 왔다.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묻자 취업준비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일해 볼 생각 있냐고 물으니 혼쾌히 허락한다. 평소 성격도 외향적이었던 만큼 사업을 잘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친구와 만나기 전에 나름대로 공부를 해야 한다. 물론 같은 내용의 교육을 지난 5개월 동안 받아서인지 이제 웬만한 강사보다 더 잘 할 자신도 있지만 다단계에 대한 편견 때문에 친구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언제나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친구에게 일반 디자인 업체라고 속여서 만난만큼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우리는 일반 다단계 업체랑 틀리기 때문에 설명이 쉽다. 별로 좋지도 않고,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을 자꾸 사라고 권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되어버려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조차도 외면하기 일쑤다.
이렇게 1년만 다단계 업체에 있으면 가장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 된다. 이게 진정한 다단계 피해자이다. 하지만 우리 업체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일용잡화 같은 잡동사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으로서 가치와 효능은 탁월하고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정도로 보편적인 효과를 보인다. 물론 직접 써본 것은 아니지만 이사가 설명해줬던 것 인만큼 거짓은 없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중요치 않다. 내 찬란한 미래를 위해
친구와 오전 11시에 학동역 인근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이렇게 만나는 사람을 손님이라고 하는데 손님을 맞이하려면 30분 먼저 나오는 예의정도는 갖춰줘야 한다.
기다리면서 메뉴판을 보니 커피 한잔에 5천원이나 한다. 어제 저녁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오늘 점심도 굶어야한다는 생각에 짜증은 나지만 찬란한 미래를 위해 참을 수 있다. 친구를 만나 여러 얘기를 하다가 사업에 대한 얘기를 하니 친구가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일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바로 PD와 판권미팅을 가졌다.
이례적인 일이지만 친구가 적극적이어서 일이 잘 풀렸다. PD는 친구에게 대출을 권했고, 그 돈 2달이면 벌어서 다 갚을 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도 그렇게 들어왔고, 이 회사의 비전을 본다면 그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친구도 하겠다고 맘을 먹어서인지 대출 받겠다 했다. 결국 600만원을 대출받았고 함께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우리는 합숙생활을 했다. 숙소에 도착하면 대부분 오후 11시에 12시 사이.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바빠서라기보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같은 교육내용을 반복해서 듣기 때문인데 이는 손님에게 사업을 권할 때 수월해지고 내 자신도 확신이 서기 때문이다. 하루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숙소에는 30여명 정도가 20평형 빌라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북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좀 힘들면 어떠랴. 지금의 나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의 화려한 내 모습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처음 적응하는 데 물론 힘이 든다. 친구도 힘들겠지만 잘 적응할 것이다.
사업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
며칠 뒤 잘 적응하는 듯 했던 친구에게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친구가 그만두고 싶다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며 쪽지를 남긴 채 집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었다. 너무 허무하고 속상했다. 그러던 그 친구가 새벽 3시가 가까운 무렵에 숙소 근처로 찾아와 전화를 했다. “지금 나와… 지금 아니면 널 영원히 볼 수 없을 거야… 마지막 기회야”.
나를 빼내려는 생각을 했던 것이었다. 나는 일주일 넘게 있어놓고 배신한 그 친구 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그리고 자존심 상해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친구가 내 곁을 떠났다. 왜 내 말을 믿지 못하는 지 알 수가 없다. 분명히 이 사업의 성공은 보장되어 있는데… 이제 내 전화를 받는 친구보다 받지 않는 친구들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언젠가 성공한 내 모습을 보면 그들도 후회할 것이다. 그리고 그 때 당당하게 화해도 하고 밤새도록 술도 한잔 먹어야겠다. 그 날을 꿈꾸며 또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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