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기의 총 본산인 국회가 올해 속기사 공개채용 일정을 발표했다. 국회 사무처는 속기직 4명 등 모두 8명을 뽑는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시행계획을 국회채용시스템에 지난 5월 2일 공고했다.
국회 속기직에는 한글속기 국가기술자격증 3급 이상 소지자가 응시할 수 있으며, 원서 접수일은 6월 10일부터 6월 14일까지이다.
국어, 영어, 헌법,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등 5개 과목의 필기시험일은 9월 7일, 합격자 발표일은 9월 17일이다. 실기시험 날짜는 9월 26일, 합격자 발표일은 10월 8일이며,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일은 10월 16∼17일,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10월 18일이다.
국회는 속기법식에 의거한 회의록을 제헌국회 때부터 기록해 온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탄탄한 속기록을 생산해 오고 있는 기관으로, 속기사들이 가장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곳이다.
국회 속기사 수는 2013년 4월 현재 수필속기사 40명, 컴퓨터속기사 81명 등 총 121명이다. 컴퓨터속기사를 기종별로 나눠보면 CAS속기사가 전체의 91%인 74명에 달한다.
국회가 컴퓨터속기사를 처음 채용한 것은 1995년으로, 이 해 수필속기사 4명과 컴퓨터속기사 4명을 동시 선발했다. 2000년부터는 수필속기사는 뽑지 않고 컴퓨터속기사만 채용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매년 속기사를 정기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채용인원은 연간 3~5명으로 최근 6년간(2007년~2012년) 총 23명을 뽑았다. 이 23명중 무려 21명이 CAS속기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속기직 선발 인원은 일반 3명, 장애 1명으로 장애인 합격자가 없을시 일반에서 1명을 더 뽑는다고 한다.
속기온라인교육기관 카스스쿨의 대표강사인 정상덕 1급 속기사는 “필기시험 과목 중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영어는 문법 위주의 기초과정을 중점으로 공부하고, 나머지 암기과목은 전체적인 맥락을 한번 파악한 후에 기본서를 중심으로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헌법 과목은 일반직렬에서는 9급이 아니라 7급에 있는 과목이지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말고 기본 내용에 충실하면서 반복학습만 잘하면 충분히 고득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1차 필기시험 점수와 상관없이 합격여부가 결정되는 2차 실기시험은 국회 속기록과 최근 신문사설, 국회보 등으로 속도를 340자 정도까지 올려 준비하고, 3차 면접은 국회의 헌법적 기능과 최근 시사를 중점 공부하여 대비할 것을 권했다.
국회 뿐아니라 법원, 의회, 검찰, 정부기관 등 속기공무원 공채시험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CAS속기는 KBS, MBC 등 TV자막방송 실시간속기 제작 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등 실시간속기 현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속기기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