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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가족의 맨얼굴‘기묘한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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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상간이라는 범죄 속에 사지절단, 사고사 등의 폭력적 이미지가 펼쳐진다. ‘기묘한 서커스’는 세계적인 컬트영화 ‘자살 클럽’의 소노 시온 감독의 차기작으로 일본 B급 에로틱 스릴러 영화의 틀과 판타지 요소를 결합, 형이상항적인 코드로 뒤범벅된 독특한 작품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관객상을 수상했다.

훔쳐보기, 근친상간, 사고사…
교장인 아버지와 아름다운 어머니를 둔, 부유한 집안에서 살고 있는 12살 난 외동딸 미츠코는 자신이 길로틴에서 태어났다는 황당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부모의 성교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후 아버지에 의해 구멍을 뚫어 놓은 첼로 가방에 억지로 들어가 부모의 성교를 훔쳐보도록 강요당한다.
그 후,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그녀는 자신을 질투하는 어머니가 사고로 죽은 후 아버지의 여자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 충격에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다리를 심하게 다쳐 휠체어를 타고 살게 된다. 그러나 갑자기 훔쳐보기, 근친상간, 사고사, 자살시도, 난교 등 음란하고 충격적인 설정이 가득한 이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모두 또 다른 여자 타에코의 포르노 소설 속 이야기다. 그런데 타에코는 미츠코의 어머니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타에코의 포르노 소설 속 이야기가 끝나고 그 소설을 쓰는 타에코가 사는 현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색정증 환자처럼 보이는 소설가 타에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 조수 유지를 만나면서 드러나는 가족사는 그 자체로 지옥도였다.


중산층 가정의 뒤틀린 가족사
‘기묘한 서커스’는 간단히 말하자면 복수담이다. 색정증 환자처럼 보이는 소설가 타에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 조수 유지를 만나면서 드러나는 가족사는 추악함의 끝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후반부는 비상식적으로 보이던 전반이 상식적으로 교정되는 과정이지만 그렇다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이야기가 설득력을 갖는 부분은 성범죄 피해자의 트라우마가 드러나는 순간일 것이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정체성을 뒤집어쓰면서 완전한 부인의 길을 간 것이 밝혀지는 순간 기묘한 서커스는 그 환상적 본질에도 불구하고 잔혹한 현실로 귀환한다. 이 불편한 판타지의 세계야 말로 추악한 가족의 맨 얼굴을 가장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방식으로 폭로하는 장치였던 것이다.
소노 시온 감독은 그 동안의 작품 세계가 말해주듯 엽기와 호러, 그리고 에로틱한 코드가 맞물려 있는 오컬트의 귀재다. 그가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해 만든 최신작 ‘기묘한 서커스’는 교장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부유한 환경의 중산층 가정이 사실은 근친상간으로 얼룩진 뒤틀린 가족사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들춰낸다. 그리고 포르노 소설을 쓰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장애인 행세를 하는 타에코를 통해 현실과 환상, 그리고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섞어 놓아 흑백 논리로 악당과 영웅을 나누는 기존의 영화들에게 통렬한 일침을 가한다.


현실과 환상의 뒤섞임
과거와 현재, 그리고 소설 속의 이야기와 환상이 오버랩 없이 대부분 점프컷으로 교차돼 혼란과 몽상에 빠진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독특한 전개방식 또한 인간 본성의 내면과 가족의 본질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훔쳐보기, 근친상간, 사고사, 자살시도, 난교 등 음란하고 충격적인 설정이 가득한 비상식적 이야기에 신체적 기형, 가슴을 도려낸 성전환자, 길로틴을 대신한 전기톱, 사지 절단 등 폭력적인 이미지로 표현되는 이 영화는 액자 형태로 진행되면서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실제인지 알 수 없이 뒤섞여 있다. 일본 하드코어 포르노의 코드에 몽환적 표현과 점프컷, 회상씬 등을 교묘하게 뒤섞은 영상은 특이하고 터부시 되는 소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전개 방식으로 세계적인 컬트영화를 만든 소노 시온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또한, 터부시하는 소재와 엽기적인 영상 감각은 일본 특유의 문화적 코드를 나열한 듯한 느낌이다. 소노 시온 감독은 그런 면에서 가장 일본적인 정서로 보편적인 인간 내면과 관계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잘 살아보세
감독 : 안진우
배우 : 이범수, 김정은, 전미선
때는 1970년대 초, 대한민국 정부는 산아제한을 위한 ‘가족계획사업’을 추진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국가적 과업을 달성키 위한 최고의 임신율을 자랑하는 ‘용두리’에 파견된 가족계획 요원 박현주와 마을이장 변석구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용두리 출산율 0% 달성!’ 이들의 임무는 ‘국가의 이름으로 부부 잠자리를 관리하는 것’. 하지만 상대는 피임의 'P'자도 모를 뿐 아니라, 자식농사만이 남는 장사라고 믿어온 시골 사람들. 쉬울리 없다. 마침내 박요원과 변이장은 시찰을 나온 박정희 대통령과 밀약을 맺는다. 정부가 소작농의 빚탕감을 해주는 조건으로 ‘용두리 출산율 0%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박요원과 마을이장 변석구의 ‘부부 잠자리 관리사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가족계획 국가시범단지의 출산율 0%는 달성될 수 있을까?


타짜
감독 : 최동훈
배우 : 조승우, 백윤식, 김혜수, 유해진
가구공장에서 일하며 남루한 삶을 사는 고니는 대학보다 가난을 벗어나게 해줄 돈이 우선인 열혈 천방지축 청년. 어느 날 고니는, 가구공장 한 켠에서 박무석 일행이 벌이는 화투판에 끼게 된다. 스무장의 화투로 벌이는 ‘섯다’ 한 판. 하지만 고니는 그 판에서 삼년 동안 모아두었던 돈 전부를 날리고 만다. 그것이 전문도박꾼 타짜들이 짜고 친 판이었단 사실을 뒤늦게 안 고니는 박무석 일행을 찾아 나서고, 도박으로 시비가 붙은 한 창고에서 우연인 듯 필연처럼 전설의 타짜 평경장을 만난다. 그리고 잃었던 돈의 다섯 배를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단 약속을 하고, 그와 함께 본격적인 꽃싸움에 몸을 던지기 위한 동행길에 오른다. 드디어 타짜의 길로 들어선 고니는 평경장과 지방원정을 돌던 중 도박판의 꽃, 설계자 정마담을 소개 받고 둘은 서로에게서 범상치 않은 승부욕과 욕망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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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