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 김행균 | |
이경해 | 이효리 | 이승엽 |
올해도 어김없이 숱한 사건과 화제가 있었고, 그 중심점에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인물들이 탄생했다. 2003년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가 된 인물 10명을 시사뉴스가 선정했다. 노무현 올해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취임직후 벌인 검사들과의 대화를 비롯, 재신임 발언과 특검 거부권 행사, 파병논란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이쯤 하면 막 가자는 거지요” “대통령 못 해먹겠다” 는 등의 거침없는 화법은 세상을 놀라게 했고, ‘노 대통령의 어록’을 양산해 냈다.
강금실 | 정몽헌 |
노무현 | |
송두율 | 안대희 |
강금실
지난 2월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 입각해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으며 ‘스타 장관’으로 떠올랐다. 현직 검사장보다 후배기수인데도 법무·검찰 개혁을 강단있게 추진하고 소신있는 언행으로 참여정부 개혁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장관답지 않은 코디에 진솔하고 직설적인 화법은 국민들로부터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고, ‘강효리’ ‘강장금’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안대희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출신(경남 함안)과 사시 동기이면서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가차없는 수사로 ‘강골 중의 강골’ 검사로 떠올랐다. 현대 SK 등 기업비자금,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최고실세’, ‘실질적인 권력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깨끗한 검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그는 송광수 검찰총장과 함께 인터넷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몽헌
지난 8월4일 서울 계동사옥 12층에서 투신 자살해 재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5남으로 태어나 2000년 3월 ‘왕자의 난’을 계기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6월 현대아산 회장에 취임해 대북사업에만 전념했지만 작년 9월 불거진 대북송금 의혹과 현대비자금 150억원 문제로 검찰에 발목이 잡혀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결국 목숨까지 끊게 됐다. 송두율 1967년 독일유학을 떠나 유신정권에 맞서 주도적으로 활동해 오다 친북인사로 분류된 그는 37년만에 귀국했다. “김철수라는 가명의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친북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으나, 송 교수가 전면부인하고 나섬에 따라 그를 ‘독재와 냉전의 피해자’로 보는 시각과 ‘말 바꾸기를 거듭하는 교활한 인간’이라는 시각으로 나뉘어 석방운동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경해
전 한농련 회장 이경해씨가 WTO 협상을 반대하며 지난 9월 11일 멕시코 칸쿤의 WTO 각료회의장 부근 현장에서 할복자살 했다. '농민열사'로 추앙받는 故 이경해씨 자결소식으로 한 농민은 추모집회장에서 분신을 기도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사건 발생후 외신들은 한국농촌의 현실을 집중조명했고, 전국적으로 농민과 시민단체들의 집회와 시위가 잇따르는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문규현
새만금 개펄살리기와 부안 핵폐기장 반대운동에 앞장서면서 ‘인권운동의 선구자’라는 존경을 받는다. 인권·환경과 관련된 각종 시위 현장에 `약방의 감초’처럼 나타나 목소리를 높이고 단식 등 고행의 길도 서슴지 않는다. 시민들과 함께 촛불집회, 삼보일배, 농성 등을 주도해온 문 신부는 ‘평화·통일의 사제’로도 불린다.
김행균
지난 7월 영등포역 플랫폼에서 어린이를 구하고 두 발목이 잘리는 중상을 입어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줬다. ‘의인’ ‘아름다운 철도원’ 등의 수식어가 붙어다니며 찬사를 받았다. 아이 부모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지만 인터넷 까페가 속속 생겨 그의 후원을 발벗고 나섰다.
이효리
2003년 섹시열풍을 몰고온 장본인으로 ‘이효리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었다. 섹시댄스와 파격적인 노출로 ‘섹시미녀스타’의 대명사로 불렸고, 특유의 솔직함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팬들로부터도 닮고 싶다는 부러움을 샀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벌인 올해 최고의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로또’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승엽
올해 스포츠계 국내 최고의 화두는 단연 56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의 “아시아 신기록 달성”이다. ‘국민타자’답게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2일 대구 롯데전에서 시즌 56호홈런을 날려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이승엽이 홈런신기록에 도전하는 동안 삼성전이 열린 각 구장은 홈런공을 잡기 위해 잠자리채 뜰채를 든 관중들로 성황을 이뤘다. 더불어 세계 최연소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의 대기록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