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서울대 없어져도 학벌은 안없어 져요”

  • 등록 2006.10.10 16:10:10
URL복사

스누나우는 지난 2001년 창간 된 인터넷 뉴스로 서울대의 대학 문화에 활력과 대안적이고 생산적인 문화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누나우의 11대 정영찬 편집장에게 서울대의 문제점과 변화되어야 할 것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인터뷰에 앞서 피력할 말이 있는가.
우선, 이 인터뷰는 서울대뉴스 스누나우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으며 편집장 정영찬 개인의 의견임을 알리고 싶다.

오랫동안 서울대 해체론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서울대 해체론은 전혀 실효성 없는 주장이라 생각한다. 해체되어야 하는 것은 학벌이지 서울대가 아니다.
서울대가 해체된다면 학벌이 사라질까? 전혀 아니다. 서울대가 사라진 공백을 현재 상위권 대학들이 그대로 메우며, 학벌 구조는 유지될 것이다. 또한 서울대가 과연 '해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2만 여명이 넘는 학생과 몇 천을 헤아리는 교수와 수많은 교육공무원, 학교 설비 등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분산 또는 해체할 수 있을까. 물론 서울대 해체로 학벌 구조가 해소된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헌법에도 나와 있듯, 공공복리를 위해서 개인의 자유는 제한당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학벌 구조와 서울대 해체가 전혀 관계없는 이 상황에서 해체론을 주장하는 것은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근무하고 있는 교직원 모두의 인권을 무단으로 침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의 제1대학으로서 역할과 책임은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이 질문에는 답변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서울대가 한국의 제 1대학이라는 명제 자체에 동의하기 힘들며 학벌 구조 타파를 중심으로 논쟁이 불거진 서울대 해체론이 자칫 ‘한국의 제 1대학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해체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해체론으로 변질되어 인식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가난한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사교육의 활성화로 양질의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상위대학을 가고, 결국 부의 세습화는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학벌이 부의 여부에 따라 세습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의 여부에 따라 학벌이 세습되고 있는 현실은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헌법 제31조에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돼 있다. 교육권에 관한 내용이다.
이 중 ‘능력에 따라’ 란 구절의 ‘능력’이란 단어의 의미는 단순히 수학능력뿐만 아니라, 자본력까지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돈이 있는 사람은 더 많은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더 적은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능력차’라고 법은 말하고 있고, 실제로도 적용되고 있다.
부유한 집 학생이 더 많은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그것이 불법행위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에서만 교육이 이뤄진다면 교육적 차원의 빈부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되기 때문에 정부는 ‘의무교육’ 을 실시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은 의무교육 과정이 아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다니는 것이고 아닌 사람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선택의 문제고, 능력차의 문제이기 때문에 긍정과 부정으로 가치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말 돈이 다란 말인가!”라고 감정적으로 느낄지 모르지만, 이러한 ‘선택과 구매’의 방식으로 분석될 수밖에 없는 것은 현재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에 따라 학벌이 세습되는 현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려면 우선, 자본주의 체제의 해체를 먼저 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개혁에 대한 '외풍'에 대해 서울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서울대 개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서울대의 교육 시스템은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전보다 덜 우수한 학생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대 학생들이 대부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 조사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생이라는 이름만으로 학벌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로 인한 학벌의 폐해가 발생되지는 않겠는가
계속해서 질문에 전제가 있는데, 나는 아직까지 내가 ‘학벌의 수혜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물론 사회에 진출해서 어떻게 느끼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외부에 서울대 학생들이 모두다 학벌의 수혜자고, 서울대에 들어가기만 하면 사회에서 성공한 것으로 치부하는 시선이 많은데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이고 노력하면 성공하는 것이다. 서울대생이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전제에 대한 반론과 함께 질문에 답변하자면, 학벌의 폐해는 아마도 학벌 구조상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학교들의 수준 정체 현상과 고등학교의 비인간적 교육이 대표적일 것이다. 우선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 학교들의 수준 정체는 방송이나 여타 언론을 통해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두 번째로 고등학교 혹은 그 전의 교육과정에서부터 겪게 되는 비인간적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전체가 모두 바뀌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는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학생들은 적응한다.
물론 한탄과 원망을 속으로 삭이며 어쩔 수 없이 그러한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 모두 경쟁욕과 성공을 향한 욕망을 갖고 있고 이러한 욕심을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구성되지 않으면 학벌의 해체는 경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가속화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서울대가 옥스퍼드나 도쿄대에 비해 무엇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나, 현재 서울대가 국내에서는 최고의 대학이지만 순위로만 따져봤을 때 국제적으로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우선, 옥스퍼드나 도쿄대에서 수업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며 설상 잘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외부에서 본 이미지이기 때문에 결코 아는 것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따라서 내가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은 서울대가 다른 대학교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점 정도가 될 것이다. 우선, 수강 학점 수가 너무 적다. 솔직히 말해서 일주일에 4번 나가게 수강 시간표를 짠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강의가 2개에서 3개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1학기 최대 수강학점이 17학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학교는 이보다 훨씬 많다. 상식적으로 17학점이면 강의 수가 6개 인데, 이것은 너무 적다. 주변에서도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 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는 학생과 강의 수가 너무 적어 등록금이 아깝다는 학생을 많이 봤다.
또한 시설이 낙후돼 있다. 공대와 농대 같은 경우는 신축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더라도 사회대나 인문대, 자연대 같은 경우에는 컴퓨터 설비 등이 낡아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정보화 시대, 유비쿼터스 등등 많은 논제가 이슈화되고 있지만 정작 학내 설비는 그러한 논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
강의 시간에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화면이 잘 안보이거나 강의 소리가 잘 안들리는 일은 태반이고, 여름이나 겨울에 냉난방이 잘 안돼서 덥거나 추운 상태에서 강의를 들어야 할 때도 많다. 이밖에도 다양한 시설의 낙후가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대 학생도 세계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가하나?
이 시스템대로라면 당연히 경쟁력이 없다.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서울대 학생이라서가 아니라 원래 그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