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일 저녁, MBN 프로그램 “천기누설”을 통해 특별한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20대 남성 박성현(이하 가명) 씨와 그의 지인 임택진 씨(방송에서는 가명 이동훈 씨로 보도됐다). 이들은 다름 아닌 로또 544회 1등(당첨금 약 10억원) 당첨자들이다. 로또 1등 당첨자가 방송에 출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MBN은 국내 대표 로또복권 전문업체 로또리치(lottorich.co.kr)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월 20일 부산에서 이들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 응한 박 씨는 당시 로또리치로부터 로또당첨 예상번호를 추천 받아 로또를 구매했는데, 추천 번호를 임 씨와 또 다른 지인 김규태(가명) 씨와도 공유했었다. 그리고 그 주 토요일 실시된 제544회 로또추첨. 발표된 당첨번호는 그들이 구매한 로또번호와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친구(?) 3명이 한꺼번에 로또 1등 당첨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이른 바 ‘부산 로또 대박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MBN은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 비밀을 파헤쳤다. 다만 김규태 씨는 출연을 고사했다.
녹화가 진행되자, 박 씨는 “로또 1등에 당첨되던 주에, 흰머리가 뭉쳐서 자라나는 이상한 꿈을 꿨는데, 꿈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면서 “로또리치로부터 추천 받은 번호를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인 2명에게 전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토요일 로또리치 직원으로부터 정말로 제가 로또 1등에 당첨됐다는 믿지 못할 전화를 받았습니다. 바로 지인 2명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고 로또를 구매했는지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장난인 줄 알더라고요. 그런데 사실을 확인한 뒤 우리는 모두 환호성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그때 그 순간은 영영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담당 PD가 믿기 어렵다는 듯 당첨 사실을 증명할 만한 자료가 있는지 청하자, 박 씨는 핸드폰으로 찍어둔 자신의 로또 1등 용지 사진과 농협 통장을 내밀었다. 박 씨의 통장에는 당첨금 약 10억 4천만원에서 세금을 공제하고 받은 7억여원이 선명하게 인쇄돼있었다.
박성현 씨가 인터뷰가 마치자, 뒤 이어 또 한 남자가 도착했다. 박 씨와 함께 1등에 당첨된 지인 임택진 씨. 그는 “(꿈속에서) 흑빛의 말 한 마리가 빛을 향해 멀리서 달려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가 둘 달린 말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면서 자신의 꿈 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그 친구(박성현 씨) 덕분에 함께 당첨된 친구가 한 명 더 있다. 당시 1등 판매점을 보면 부산에서 2명, 양산에서 1명으로 발표됐는데, 그 3명이 바로 우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영화 같은 사연은 당시 국내 여러 언론에 보도됐으며, 지난 5월 24일에는 MBC에서 방송되는 “컬투의 베란다쇼”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또한 당첨 직후에는 로또리치와 서울신문이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으며, 그때의 인터뷰 동영상은 로또리치 홈페이지(lottorich.co.kr)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