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찾아오는 모험, 사랑, 미스터리의 축제
제5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7월12일부터 열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꿈과 모험, 그리고 미스터리한 세계들이 찾아온다. 오는 7월12일 부천에서는 제5회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막이 오른다. 한국영화를 비롯한 전체적인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과 약진의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이미 국제 영화제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는 부산 국제영화제, 전주 국제영화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뜻깊은 행사가 될 전망이다.
35개국 139개 작품 상영되는 대규모 축제
오는 7월12일 저녁 7시 개막작인 ‘레퀴엠’(대런 애로노프스키·미국)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이번 영화제는 총 35개국에서 139개의 작품이 상영되는 대규모의 행사이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에서는 아시아와 유럽, 미주에 이르는 각국의 다양한 영화들이 참가하여 경합을 벌이게 된다.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서는 코미디와 호러, 미스터리와 드라마 및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향연과 풍성함으로 채우질 예정이다. 특히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만의 장점으로 꼽히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서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과 극영화 단편 작품들이 선보이게 된다.
볼거리 풍성한 다양한 프로그램
이번에 개최될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특별 프로그램의 처음은 ‘호금전 회고전’이 장식한다. 호금전 회고전은 무협영화를 통해 중국의 철학과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호금전 스타일의 집약판인 ‘협녀’와 무협 액션의 정수인 ‘충렬도’, 환상의 세계를 소재로 한 ‘산중전기’, 그리고 중국적 풍류에 대한 흥취를 담고 있는 ‘천하제일’까지, 거기에 호금전의 출발점이었던 ‘용문객잔’이 곁들여 진다.
두번째로 마련되는 특별 프로그램은 ‘한국영화 회고전’이다. ‘한국영화 걸작에 대한 재발견’이라는 부제로 올려질 이 프로그램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은 물론 과거의 열혈 영화팬이었던 중장년층에게까지 다시 한번 한국영화의 영화적 묘미와 향수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상영작으로는 ‘남과 북’(김기덕,1965), ‘김약국의 딸들’(유현목,1963), ‘십년세도’(임권택,1964), ‘어느 여배우의 고백’(김수용,1967), ‘창공에 산다’(이만희,1968), ‘아 백범 김구선생’(전창근,1960), ‘장희빈’(정창화,1961) 등이 있다.
주목받는 특별 상영전
4개의 특별상연전도 주목 받는다. 먼저, 98년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이었던 故 존 베리 감독과 한국의 명배우인 故 추송웅에 대한 회고전이 마련된다. 또한 프랑스 감독작가협회(SRF) 주관으로 ‘문화의 획일화, 독점화, 전지구화에 대한 반대’라는 모토로 제작된 세계 각국 감독들의 단편을 모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서 상영되었던 작품들이다. 마지막으로 헐리우드 고전 공포영화의 걸작 두 편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특히 추송웅 회고전을 통해 만나게 될 배우 추송웅은 우리 연극계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보석같은 존재다. 그는 대학 신입생 때인 59년부터 연극활동을 시작하여 85년 사망할 때까지 연극무대를 떠나지 않았으며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은 1천여회 공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인의 아들 추상록의 ‘빨간 피터의 고백’, 딸 추상미가 연출한 ‘언포게터블 추송웅’ 등 2편의 디지털 작품과 추송웅이 주연한 ‘병태의 감격’이 상영된다.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