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20년, 30년전에 평당 100만원을 주고 여기 이땅을 샀다. 나는 이전비까지 총3400만원이 들었다. 당시 잠실4단지가 2600만원 하던 때였다. 문정동 훼밀리아파트나 건영아파트처럼 아파트가 들어서겠거니 하고 인근 이땅에 30평형 아파트 하나 분양받으려 했는데...”
주부 위순희(51)씨는 ‘서울시, SH공사, 이명박’ 세 단어만 나오면 치가 떨린다고 말한다. 1470명에 이르던 문정.장지지구 토지주들중 한명으로 그냥 시와 SH공사가 제시한 토지수용가를 받고 작년 5월께 이곳을 떠났다면 만나지도, 만날 필요도 없었던 사람. 도대체 그이는 왜 이렇게 끈질기게 SH공사가 감사원과 검찰의 조사를 받아 마땅하다 소리치는 걸까.
‘SH공사는 사기꾼’
“땅 사놓고 길게는 30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매매거래를 못했다. 그래도 참고 기다렸다. 그러던 지난해 5월 공사측이 이곳에 동남권유통단지가 들어오니 사업지구에 편입된 토지주들은 보상법에 따른 보상계약을 체결하라고 했다.”
위 씨는 하지만 공사측이 ‘정부서 하는 것은 절대 못 이기니 빨리 계약하라’는 식의 협박아닌 협박이 어처구니 없었다고 털어놨다.
“SH공사는 공공연하게 5월까지 공사가 내논 보상액대로 계약을 하지 않으면 양도소득세가 36%나 적용돼 땅을 뺏기는 결과가 난다며 몰아 부쳤다. 토지주 94%가 이말에 울면서 계약을 했지만 나는 죽어도 그럴수 없었다. 어떻게 인근 상업지역의 현 시가가 평당 6천만원대고 아파트도 3천만원이 넘는데 상가 150만원, 답 283만원, 전 250만원대 보상액을 받아들이란 말인가.”
끝까지 보상을 거부한 30명의 토지주 대열에 위씨가 끼게 된 사연이다. 평범한 주부 위순희씨의 일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공사가 공공연하게 36%대 양도세 적용칼날을 들이대며 계약을 채근한것과 달리, 지난 9월까지 참고참다 끝내 공사측의 보상가에 손을 들고 만 지주 한 사람이 고작 0.3%에 불과한 양도세를 문데 기가 막혔다고 한다.
‘서울시내 150만원짜리 땅이 어디있소’
“서울시가 SH랑 같이 땅장사 한거다. 3공,5공도 아닌데 꺼먼애들 수십명씩 따라붙여 남의 땅을 강제로 수용하고… 직원들은 내놓고 공사가 10조원대 재산이 있다고 떵떵댄다. 얼마나 기막힌가. 이곳만 해도 당초 청계천 공구상가 상인들 이주목적으로 3만8천평만 매입하면 될 것을 이명박 전시장이 결국 대선용으로 15만평이나 되는 동남권 유통단지를 만들어 수조원대 이익을 SH공사와 건설업자에 넘겨준 거 아닌가 말이다.”
이제는 토지주 대책위원장으로 남은 30명의 지주들과 함께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하고, 또 발품 팔며 서울시와 SH공사, 유통단지 공사현장을 쏜살같이 다니는 위 씨. “서울시랑 SH공사랑 땅장사에 혈안인데 왜 검찰은, 감사원은 조사하지 않냐”지만 허허벌판같은 문정동 일대 공사현장에서 그녀가 쏟아논 말들은 씁쓸함만을 더해놓고 있었다.
캡션
30평대 아파트 분양이 소원이던 위순희 위원장은 이제 ‘땅장사꾼 SH공사’의 검찰수사를 외치는 투사아닌 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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