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경제

가입율과 해지율이 동반 증가하는 이상한 보험의 법칙

URL복사
불안한 미래를 위해 보험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처럼 보험에 집착이 강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보험료에 지출하는 돈이 연 85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생명보험에 가입한 국민이 전체의 90%가 넘는다는 조사만 봐도 우리 국민이 보험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엔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에 관한 보험을 주로 들었다. 하지만 갈수록 보험이 진화하면서 언제부턴가 가족의 인생설계 까지 넘보고 있다. 요즘은 외국계 생보사까지 가세해, ‘라이프 플래너’ ‘인생설계 전문가’ ‘재정설계 전문가’ 등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해 상품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보험상품의 트렌드 … 종신-변액-퓨전보험
보험, 있으면 좋다. 많을수록 보장도 클 것이다. 하지만 잘못 들면 손해다. 그것도 적지 않은 금액, 짧지 않은 기간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보험사와 설계사만 배불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변액보험의 피해’에 대해서 방송을 내보낸 후 관련 상품에 가입했던 사람들은 일대의 혼란이 왔다.
뭣 모르고 지인의 권유에 가입하거나, 설계사에게 해당상품의 장점만을 듣고 가입했다가 문의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중도에 해지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3년차 직장인 이모 씨(30세)는 지난해 4월 각각 만기 20년, 10년짜리 변액종신보험과 변액연급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최근 변액보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자 해약해야 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손해가 커 해약하기도 힘들다.
“해약을 하자니 여지껏 낸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도 없고 갖고 있자니 앞으로 10년 이상 돈이 묶이는 게 고민이에요. 차라리 이 돈을 다른 펀드상품 등에 넣으면 더 큰 수익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이 씨와 같은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6년도 1분기(4~6월) 해약건수는 3만7천 건으로 지난해 동기 1만2천 건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했다.
변액보험이 판을 치기 전엔 종신보험이 한창 인기를 끌더니, 이 상품도 문제가 많다는 논란에 휩싸여 해약건수가 크게 늘었다. 이런 경우처럼 공적보험을 제외한 사보험의 경우 일시적인 기분이나 권유에 못 이겨 가입할 뿐 노후에 대비한 체계적인 보험 설계는 미흡한 게 현실이다. 이는 보험을 설계하는 사람이나 가입하려는 사람이 높은 보험 가입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의 도입,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통신판매의 채널이 확대되면서 보험의 비교견적은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보험 해지율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훨씬 높다. 지난해 신계약 대비 해지비율은 최고 14%(다이렉트 보험 기준)로 미국 6~7%의 2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설계사의 평균 월급은 크게 오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설계사 1인당 월평균 보험 모집액 및 월평균 소득은 각각 2천371만원, 291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2%, 7.2%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개인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보험이 결국은 보험설계사와 보험사만 배불리는 꼴이 된 것이다.
‘갈아타기’ 신중해야 … 보험소비자도 ‘반(半) 보험설계사’될 필요
보험은 분명 평생을 두고 설계를 하는 것인데, 최근엔 유행 패턴이 되고 있다. 종신보험이 큰 인기를 끌더니, 비판론이 일자 변액보험이 재테크 측면에서도 좋다고 판매를 했다. 그러더니 요즘은 ‘퓨전 보험’으로 보험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손해보험과 진단금과 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을 같이 가입하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성인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 조사결과에서 보여주듯, 암 사망이 늘자 보험사들이 일제히 암보험을 없애고 있다. 앞으로는 암보험을 단독으로 가입할 순 없고 납입금을 높여 다른 보험과 같이 묶어서 판매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렇다면 보험설계사의 자질은 어느 정도나 될까. 보험업계에서는 “설계사도 잘 모르는 게 보험”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까다롭고 복잡한 보험 약관과 상품이 수시로 바뀌어서 나오기 때문에 잘 모른다는 것이다. 때문에 잘 모르고 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기자는 5명의 설계사에게 한 명의 보험계약자가 들어있는 기존 보험내용을 예시로 진단해 줄 것을 요청해 보았다. 보험계약자는 만 29세로 K생명의 변액CI보험(27년납 80세 보장 월 9만원 납입)과 T생명의 건강보험(20년납 20년 보장 월 2만원 납입)을 들어있었다. 이에 대해 5명 중 3명의 설계사가 두 보험의 해지하고 손해보험과 건강보험의 가입을 권유했고, 나머지 2명은 T생명은 해지하고 변액CI보험은 유지한 채 손해보험의 추가가입을 권유했다. 대체적으로 지금 들어있는 상품을 해지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었다. 해약하면 환급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해약하면 손해가 아니냐는 질문엔, 대부분의 설계사가 “그래도 20년간을 낼 돈인데 하루라도 빨리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막는 길”이라고 해지를 권유했다.

처음엔 T상품의 유지를 권유했던 나머지 두 명의 설계사도 설명이 길어지면서는, 타 상품의 갈아타기를 권유했다. 물론 현재의 상품에 문제가 있어 ‘갈아타기’를 권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설계사들이 제시한 상품을 비교해 본 결과, 기존의 상품과 중복되는 설계가 많았고 심지어 ‘맞춤형 설계’라는 퓨전 설계마저도 중복되는 경우가 있었다(이 경우 보험금은 중복으로 받을 수 있겠지만, 보험 납입금이 많아지고 설계사의 수당은 더 많아진다).
이는 설계사의 상술이 입증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한 달에 내는 보험금을 얼마로 맞춰 드릴까요?”라고 묻는 등 보험의 보장내용 보다는 판매에만 목적을 둔 설계사도 있었다. 사실 올바른 설계라는 것도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다. 보험 설계는 설계사가 취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10년간 보험업에 종사한 K씨는 “보험설계란 설계사가 봐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래서 오랜 경험과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더구나 요즘은 여러 가지 보험상품을 한데서 파는 ‘대리점’식 판매가 빈번해 주의가 더 요망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민주, 내일 의총에서 금투세 결론 내나...‘유예’ 무게, 폐지론도 나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와 관련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도부는 유예론에 힘을 실었지만 최근 들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분출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유예를 결정한다면 이는 사실상 폐지와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민주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내일 의총에서 같은 날 오후 진행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재표결 본회의 전략과 함께 금투세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론 결정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지도부의 입장으로 매듭지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선거제 결정 과정처럼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 후 지도부에 결정 권한을 일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시행론과 유예론의 사이가 좁혀지지 않은 만큼 최종 결정은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일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경우 최고위원 등 지도부 다수가 유예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론 역시 유예 쪽으로 잡히지 않겠냐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도부 내에서는 아예 유예를 넘어 폐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시의회 이성배 대표, ‘서울 세계불꽃축제, 안전 사고 대비 철저한 점검’ 주문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이성배 국민의힘 대표의원(국민의힘, 송파4)은 오늘(10월 2일) 서울 세계불꽃축제(불꽃축제)와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빛섬축제)를 앞두고, 서울시 집행부에 두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안전사고 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빛섬축제는 한강의 6개 섬 중 매년 하나씩 순차적으로 축제 장소를 정하는 방식이어서 여의도 순서가 될 때 불꽃축제와 시기적으로 겹쳐 이러한 상황이 언제라도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이성배 대표는 “두 축제의 시기를 조정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축제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을 최대한 예측하여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 말하고, 대비 상태를 확인하였다. 이에 집행부는 “불꽃축제 장소와 빛섬축제의 조형물 설치 장소가 실제로 겹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조형물은 인적이 드문 장소와 한강 위에 띄운 조형물이므로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여의나루역 인근의 조형물 하나가 불꽃축제가 끝나고 해산하는 인파가 몰릴 경우 동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문제 되는 조형물은 불꽃축제 당일 운영하지 않되, 해당 조형물에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