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 국제적인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올해 집중된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도 스포츠·문화 마케팅 경쟁이 속속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분양 사실만을 알리는 것에 급급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관심을 끌고자 스포츠와 문화·예술 등을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광고에 예체능계의 유명 인사들을 기용하거나 견본주택에서는 전시회를 열거나 풋살장까지 조성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이 제주시 건입동 일대에서 공급하는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는 올해 월드컵을 겨냥해 광고모델부터 히딩크 감독을 선정했다.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재현을 위한 기원과 고객의 향수, 감동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또 견본주택에 선착순으로 방문해 원하는 고객에게 히딩크 감독의 사인볼(총 수량 실제 축구공 1000개·미니 축구공 1000개)을 준다. 견본주택 내에 포토존을 구성해 사인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김욱 분양소장은 "전 국민적인 관심이 있는 예체능을 활용하면 브랜드나 사업에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벌써 고객들에게는 히딩크 호텔로 각인되고 있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2블록에 있는 엠스테이트 내 상업시설 'M7(엠세븐)' 외부공간에서는 권기수 작가의 '동구리'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물들이 설치된다.
30~40대 직장인을 모티브로 제작된 '동구리'를 통해 바쁜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일상에서 힐링의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체험형 공간을 조성한다. 전체면적 3만6449㎡에 총 230여개 점포로 조성된다. 견본주택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196-9번지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하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 견본주택 옆에는 풋살장과 농구장 등이 조성·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은 건강하게 뛰어놀며 즐길 수 있고 부모는 아이 걱정 없이 견본주택을 천천히 둘러 볼 수 있다.
견본주택 내에서는 내달 31일까지 '그리움과 바람과 빛을 담다 - 천현태 작가 초대전'도 연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다양해진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건설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예체능 마케팅을 통해 아파트에 대한 무거운 이미지를 개선해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