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눈”
입추도 지났지만 여전히 한낮의 땡볕은 뜨겁기만한 여름의 막바지. 쏟아지는 겨울의 눈과 아찔하게 펼쳐진 설원을 상상하면서 더위를 이기는 것은 어떨까. |
센스 오브 스노우
감독 : 빌 어거스트 / 주연 : 줄리아 오몬드 /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눈에 대한 스밀러의 감각>을 원작으로 <영혼의 집>, <정복자 펠레>의 대감독 빌
어거스트가 만든 미스테리 스릴러. 북구 정서를 담은 영화들로 이름난 빌 어거스트가 할리우드적인 소재에 접근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소재의 독특함과 절묘하게 캐스팅된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이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구의 풍경이 시야를 압도한다. 분위기와 캐릭터 묘사는
빌 어거스트 다운 면이 있지만, 스토리 구성은 감독의 명성에 약간 못 미친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엉성하다거나 스릴러 본연의 장르적 재미가
결여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장르의 관습적 구성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액션 스릴러의 공식적인 전개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눈과 얼음에 대해 특별한 감각을 지닌 과학자 스밀라. 어느날 스밀라와 가까이 지내던 소년 이사야가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경찰은
추락사로 단정짓지만, 스밀라는 눈 쌓인 지붕 위에 남겨진 이사야의 발자국을 통해 살인사건임을 직감한다. 혼자 사건을 추적하던 스밀라는 그린랜드
광업이 운석으로 부를 얻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이사야마저 살해했음을 밝혀낸다.
미져리
감독:로브
라이너 / 주연:캐시 베이츠 /
장르:공포 드라마
폭설 때문에 고립되는 상황에서의 공포라는 설정을 유행시킨 영화. 연재 소설에 중독된 독자의 편집증적인 모습을 통해 작가와 독자의 관계와
작가에게 창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표현했다. 편집증 여자로 분한 캐시베이츠는 빼어난 연기로 이 영화에서 아카데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가위손
감독:팀
버튼 / 주연:조니 뎁 / 장르:드라마 멜로
가위손을 가진 인조인간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사회적 기준에서 결함을 지닌 구성원에 대한 마녀 사냥을 통해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는
현대인들의 이기심을 풍자하는 것이다. 에드워드가 가위손으로 얼음을 조각하고 그것이 눈으로 내리는 장면은 아름다운 동화 같다.
클리프 행어
감독:레니
할린 / 주연:실버스터 스텔론 / 장르:액션
눈덮인 록키 산맥을 배경으로 산악구조 전문가와 100만달러를 노리는 악당들과의 추격전을 그렸다. 첫 5분은 더위를 완전히 날려버릴 명장면이지만,
그 뒤로 선악대결이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의 헐리우드식 영웅담이 식상한편. 그러나 액션과 볼거리만은 웬만한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
화이트아웃
감독:와카마츠
세츠로 / 주연:오다 유지 / 장르:드라마
‘화이트아웃’은 심한 눈보라로 시야가 완전히 막히고, 주위가 온통 하얀빛으로 가득차는 현상을 지칭하는 기상 용어이다. 일본의 ‘다이하드’란
닉네임이 붙은 영화로 일본 최고의 흥행작중 하나이다. 오다 유지의 연기가 뛰어나다.
정춘옥 기자 http://www.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