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의 연인 ‘크리스틴’ 역
더블캐스팅
100억원 짜리 뮤지컬의 두 신데렐라 이혜경, 김소현
14년
전 무명의 사라 브라이트만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12월 서울에서
공연된다.
파리 오페라 극장을 무대로 천사의 목소리를 타고났지만 사고로 흉측하게 변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괴신사가 아름다운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세계적인 작품 <오페라의 유령>의 서울 공연을 앞두고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비롯한 주요 배역들이 발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앤드루 로이드웨버의 RUG와 (주)제미로(공동대표 문영주, 설도윤)의 공동제작으로 이루어지며, 1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다.
500:1의 경쟁률 뚫고 신데렐라 된 두 주인공
3개월 간 진행된 여섯 차례의 비공개 오디션 과정 속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은 뮤지컬 <한 여름밤의 꿈>, <한네>,
<지붕위의 바이올린>, <포기와 베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이혜경(30)과 뮤지컬에는
‘백지상태’인 서울대 음대 대학원생 김소현(26)이 더블 캐스팅됐다.
또한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라울 역은 뮤지컬 배우 류정한(30)에게 돌아갔다. 그는 국내오디션, 뉴욕오디션을 포함해 세 차례의 오디션
끝에 마침내 주인공이 되었다. 작품 속 프리마돈나로 성악계의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던 칼롯타 역에는 윤이나(33)가 최종 낙점됐다. 그밖에
주목할 만한 역할로 극장 매니저인 피르맹과 앙드레는 뮤지컬배우 김봉환(48)과 서영주가 맡게 됐다.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을 맡게 되는 이혜경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마음이 설레어 밤에 잠도 안 온다”고 소감을
말했다. 더블 캐스팅된 김소현도 “너무 기뻐 엄마랑 껴안고 팔짝팔짝 뛰었다”고 했다.
매력적인 라울 역의 류정한은 “우리나라에서 이 작품이 공연될 줄 몰랐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 무척이나 행복하다”며 겸손하게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오페라의 프리마돈나로 뮤지컬 무대가 생소한 윤이나는 “기쁘고 영광스러우며 칼롯타처럼 뚜렷한 성격의 캐릭터를 하게
되어 설렌다”고 말했다.
3개월 간의 긴 오디션, 주인공 ‘팬텀’ 역은 아직 못 찾아
<오페라의 유령> 오디션은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여섯 차례 비공개 오디션으로 진행되었다. 오디션 심사위원으로는 원작 연출자
해롤드 프린스로부터 한국 연출가로 선임된 아티 마셀라와 음악감독 안소니 잉글리스, 연출 겸 안무를 담당하는 패트리샤 머린 등 RUG의 스탭과
(주)제미로 설도윤 공동대표 등이 맡았다.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은 현재 한국과 뉴욕 지원자를 포함해 10여 명의 후보자가 또 한 번의 재오디션을 위해 대기중이다.
8월 중순경에 현재 후보자들과 새로운 지원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오디션을 거친 뒤 8월 말에는 배역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이 작품은 1988년 브로드웨이 머제스틱 극장 공연에서 20일 만에 예매액 1,700만 달러라는 진기록을 세운바 있는데, 서울에서도 지난
7월23일 LG아트센터 등 세 곳에서 예매를 시작해 첫날 약 6,500장이 팔리는 등 대단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은진 기자 http://www.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