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나’를 알게 해주는 <아들아, 머뭇거리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출간
“나는 누굴까?” “별들에게 물어봐” 아들이 묻는다. “아버지 난 누구예요?” 아버지가 대답한다. “나도 몰러.”
몇 개월 전에 인기를 끌었던 한 통신업체의 광고이다.
이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고 특이한 광고라고 하지만 어쩐지 ‘정체성’을 상실한 우리 시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 땅의 청소년들은 너무나 많은 일을 한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고, 그것고 모자라 학원에 가서 보충 학습을 한다.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 인간으로 태어나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의지도 없다. 이런 상황
속에 청소년들을 위한 ‘비전제시’용 책 한 권이 나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전이 뭐지?” “받아라! 이게 비전이다”
최근 한언 출판사에서 출간한 <아들아, 머뭇거리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가 그것이다.
수원에 설립된 ‘비전스쿨’에서 오래 전부터 젊은이들의 비전 형성 교육에 힘써 온 강헌구 교수는 ‘비전’이 청소년들의 현 생활과 미래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고 전한다.
처음엔 마지못해 참가한 학생들도 ‘비로소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와 ‘진실로 내가 할 일’을 찾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책은 총 2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마다 비전을 주제로 한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열 개씩 실려 있다.
제1부의 주제는 “왜 우리에겐 지금 비전이 필요한가”이다.
여기에는 ‘쥬라기 공원’이란 영화로 우리나라 자동차 150만 대를 수출해야 벌 수 있는 엄청난 돈을 단번에 벌어들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여덟
살때부터 시작된 영화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KFC 할아버지로 유명한 할랜드 샌더스의 아이디어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도 소개된다.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중퇴밖에 안 되는 그이지만
힘든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내용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제2부는 “비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이룰 것인가”이다. 여기에서는 ‘문서화하지 않은 목표는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막연한 목표는
막연한 결과가 아니라 아무런 결과도 가져오지 않는다’,‘스마트한 행동계획을 세워라’ 등 다양한 실천강령을 소개하고 있다.
비전의 목표화, 비전의 행동화, 비전의 인품화 등으로 나누어진 제2부에서는 막연할 수 있는 자신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방안과 ‘3일 천하’를
깨는 비법들이 숨어있다.
<아들아, 머뭇거리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단순히 성공지향을 부채질하는 책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있어 진지한 고민을 하고
구체적인 삶의 행로를 정하라는 인생지침서이다. 이 책은 ‘자기’속에 갇힌 추상적 목표 추구가 아닌 ‘공공의 선’을 위한 더 크고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엘레베이트의 속도가 몇 초 빨라졌다는 것은 지금의 사회 흐름이 그 수십 배의 가속도를 내며 숨가쁘게 돌아감을 입증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 사는 사람들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할 틈이 없다. 이 책은 비단 청소년들을 위한 ‘비전
제시용’의 유용성뿐만 아니라 인생행로를 설계하여 밟고 있는 30, 40대들에게도 자신을 점검할 기회를 던져주고 있다.
지은진 기자 http://www.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