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인 사람 중 주부.학생처럼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사람) 가운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음'으로 응답한 이들이 127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 명(3.2%) 늘었다. '쉬었음'은 아프거나 취업이 어려울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지만 취업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 경우다.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남성은 103만3000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쉬었음'이라고 밝힌 여성은 24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8000명(3.2%)이 줄었다.
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거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구직 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나타내는 '구직 단념자'도 남성은 늘고, 여성은 줄었다. 남성 구직단념자는 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4000명(6.2%) 늘어났다. 이는 2000년의 9만 명 이후 최대치다. 반면 여성 구직 단념자는 4만6000명으로 8000명(14.5%) 줄었다.
학원에 통학하거나 집이나 독서실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자는 5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9000명(15.1%) 늘어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50만 명을 넘어섰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취업 준비자도 그만큼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은순현 팀장은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478만4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학력 수준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그에 걸맞은 고용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고학력.20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