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있는 우리문화유산
이종호
지음/ 320쪽/ 13,000원/ 컬처라인
유럽의 귀족 족보와 조선의 양반 안동 권씨 족보는 어떻게 다를까? 외국인들의 합리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명절 교통 대란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신비한 영역으로만 남겨져 있던 풍수지리가 이집트의 미이라가 묻힌 땅의 성질과 비슷하다는데 어떻게
비슷한 것일까?
<과학이 있는 우리문화유산>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고, 또한 한국인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합리적 가치기준으로는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정신문화와 민속문화의 의미를 되새김질해 본 책이다.
저자 이종호 씨는 <현대과학으로 다시 보는 한국의 유산 21>, <피라미드의 과학>, <현대과학으로 다시 보는
세계의 불가사의1,2> 등 다양한 민속문화 관련 서적을 집필한 바 있다.
애덤 킹! 희망을 던져라
김홍덕
지음/ 272쪽/ 8,000원/ 북하우스
“장애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함부로 인간 승리를 말하지 말자. 장애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미화하지 말자…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권리, 그것이 애덤이 던진 희망의 공이다.”
이 책은 김홍덕 목사가 1년 동안 킹씨 가족을 지켜보며 인터뷰한 내용들이다. 킹씨네는 아들, 딸 총 12명. 셋은 ‘배로 낳은’ 친자식들이고
나머지 아홉은 ‘가슴으로 낳은’ 입양아들이다.
한국에서 입양한 아이는 다섯인데 그 중 셋이 장애아다. 세 아이들을 포함해 인도아이, 흑인아이, 미국아이 등 일곱명의 아이들은 팔다리 등의
신체장애와 뇌성마비, 뇌조직 이상 등의 정신지체장애를 갖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홍덕 목사도 3살난 딸아이가 있는데 다운증후군 장애아다. 이 아이를 계기로 목회의 방향도 선회하게 되었다. 이 책의 인세는
장애인 복지를 위해 사용되며 그 일환으로 ‘애덤 킹 장학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우 이야기
이형식
편역/ 456쪽/ 12,000원/궁리
<여우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800년 전의 작품으로 당시 황제, 교회, 귀족 등에게 억눌릴 대로 억눌린 사람들의 시름을
달래주고 위로해 주었던 이야기이다.
당시 사람들의 열광적인 호응으로 이름 모를 시인, 작가들이 수없이 곁가지를 붙여 총 27편 3만여 행에 달하는 운문으로 집대성되었다. 따라서
<여우 이야기>는 한 위대한 작가가 쓴 것이 아니라, 그 글에 공감하고 그 이야기에 매료된 무수한 작가들이 100여 년에 걸쳐
협동하여 이루어낸 살아있는 이야기이다.
두서없이 쓰여진 것 같은 이 작품을 사람들은 12세기에 쓰여진 동물들의 서사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작품 속에서는 동물들간의 긴장(때로
동물과 인간)이 그려진다.
글을 보면, 동물들의 세계는 곧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대변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각기 자신의 속성과 모습에 걸맞는 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가령 여우는 르나르, 늑대는 이장그랭, 사자는 노블 등. <여우 이야기>의 매력은 라퐁텐느의 우화와 마찬가지로
동물들 사이에 일어나는 것을 쉽사리 인간에게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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