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후보들 속시원히 비판
이철용 씨 ‘나도 심심한데 대통령이나 돼 볼까’ 출간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소설가 이철용 씨가 최근 ‘나도 심심한데 대통령이나 돼 볼까’ 라는 책을 내고 차기 대선에서 치열한 경쟁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인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씨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민주당 김중권 대표, 노무현 상임고문, 김근태ㆍ정동영 최고위원, 한나라당
홍사덕 위원 등과 함께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대권후보,
시민단체 강도있게 비판
이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군부잔재세력의 부활이다. 국민들의 왕가뭄은 아랑곳하지 않고 필드로 나간 김종필 명예총재를 비난하는가 하면 “총재님이 오시니 비가
오는군요”라는 대사를 농민들이 외워가며 이회장 총재를 맞이했다는 등의 일들을 찬찬히 따져가며 비판했다.
2부는 김근태와 노무현의 서투른 대권 야망이다. ‘시나리오 제목 ‘언론개혁’ 주연, 연출 노무현’,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는다’ 등의 노골적인 소제목을 달아 도마 위에 올렸다.
이회장 총재와 메인스트림이란 주제의 3부는 영화 ‘친구’를 관람한 이회창 총재의 지역감정 촉발 의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작가 이문열도 한 장의 작은 제목으로 처리해 그의 칼럼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피력했다.
마지막 4부는 붕어빵 시민운동이란 주제로 시민운동단체를 썩은 고깃덩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로 폄하했다.
민주화운동 경력을 자랑삼아 이중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정치인, 기막힌 언론플레이로 스타정치인이 되었음에도 오히려 언론을 비판하는 이율배반적인
정치인, 자신을 킹메이커라고 떠벌리는 군사 쿠데타의 원흉인 정치인, 추운 겨울에는 꼭꼭 숨어 있다가 따뜻한 봄날이 되자 기지개를 펴고 나오는
기회주의자 정치인, JP와 같은 정치인에 빌붙어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 등을 실명으로 거론하였으며 시민단체운동의 허점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일부 정치인 대통령 돼서는 안돼…”
저자 이철용 씨는 적어도 내용 중에 언급된 일부 정치인들은 절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책 제목이 말하듯 차라리 그들이 대통령이 될 바에는 책을 읽는 독자 중 한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이씨는 이 책 이외에도 지난 80년대 초 암울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구석을 파헤친 <꼬방동네 사람들>, <어둠의 자식들>을
발표했고, 소외받는 계층의 인간다운 삶을 그린 작품 <들어라 먹물들아>, <오과부>도 발표했다.
또한 올초에는 천민자본주의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사회의 성풍속도를 고발하기 위해 300명 이상의 매춘 여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10시간>을 출간하기도 했다.
내년 대권을 위해 벌써부터 민생문제는 뒷전에 두고 표밭갈기에 바쁜 정치인들이 한 번쯤은 귀를 기울일 만한 책이다.
하지만 대권후보 중 가장 떠오르고 있는 이인제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치 않아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철용 지음/299쪽/ 8,800원/도서출판 사랑과사람
지은진 기자 http://www.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