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과 문화체험을 한방에!
경기도 양평 종합레저타운 '토마토 밸리'
서울에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경기도 양평은 가는 길만으로도 즐겁다. 남한강 푸른 강줄기를 끼고 달리다보면 가슴이 시원하게 열리고, 1980∼90년대
인기가수들이 운영하는 카페는 간판만으로도 잊혀진 노래와 추억을 되살아나게 한다. 유럽풍, 고딕풍의 건축물들은 또한 얼마나 재밌는 눈요기를
제공하는지…. 그래서 양평은 서울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연인들의 최고 데이트 장소다. 휴식과 여유, 기쁨을 주는
양평. 이곳에 최근 가족중심의 복합문화시설이 새롭게 마련됐다.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방
‘토마토 밸리’는 펜션, 카페, 도자기체험실, 미술전시장, 야외공연장, 수상스키장 등, 그야말로 레포츠와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종합레저타운이다. ‘토마토’는 인근 경기도 광주 퇴촌면 특산물이면서, 토마토가 몸에 좋은 채소이듯 이 시설도 방문객의 몸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 이름 붙여졌다.
‘토마토 밸리’는 크게 펜션과 가든, 두 개의 건물로 이뤄졌다. 3층으로 지어진 펜션은 5개의 가족용과 4개의 커플용 룸이 있는데 창이
강 쪽으로 나있어 남한강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나 마치 신선이 된 양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새날을 맞이할 수
있고, 널직한 테라스는 일종의 야외공간 구실을 한다. 새로 리모델링 됐기 때문에 조리시설을 비롯한 모든 장비와 침구류는 매우 깨끗하고 청결하다.
클래식이
울려퍼지는 야외무대
펜션에서 강가로 내려오면 풍차를 연상시키는 유럽풍의 건물, 가든이 있다. 1층은 음식점, 2층은 카페 겸 전시장과 도자기체험실, 3층은
단체연수실이 있고, 건물 뒤쪽으로 바비큐 장과 야외 카페, 캠프파이어 장이 자리해 있다. 바비큐는 해발 600m 지리산 운봉에서 기른 흑돼지를
공수, 참숯불로 구우며 야외카페는 장작불을 짚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손님이 원하면 고구마를 제공, 직접 구워먹을 수도 있다. 또한
바비큐장은 바닥을 침목으로 돋아나게 해 야외공연장으로 쓰일 수 있도록 했으며, 주변 산수와 어우러지도록 대중가요보다는 클래식 연주 위주의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 이벤트가 기획 중에 있고, 야외공간에서 가든으로 이어지는 길과 건물 주변은 허브로 장식해
후각적 즐거움도 선사할 예정이다.
미술품
감상과 차 한잔의 여유
1층 음식점은 1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버섯요리가 일품이다. 한정식으로 유명한 서울 성북동 대원각에서 근무한 20년 경력의
주방장이 양평군 소재 버섯 재배지에서 매일 아침마다 직접 사와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그 날 구입한 버섯은 다음날 사용하지 않는 철칙을
고수한다. 또한 이곳에서 직접 만든 전통주는 25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들어 맛과 향이 매우 독특하며, 반주로 손색이 없다.
‘화가의 집’으로 이름 붙여진 2층은 회화와 조각 등의 미술품이 상설전시되며, 커피와 한방차 등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주류도 마련되는데
버섯스낵 안주가 특이하다. 전시된 미술품은 구입 가능하며, 이곳의 책임자인 서양화가 이종주 씨가 큐레이터를 겸해 그림 설명도 해준다.
한쪽에 자리한 도자기체험실은 스페인에서 수학한 우희숙 작가의 공방으로, 전통도자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유럽도자기를 구경할 수 있다. 작가가
만드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기 때문에 문화체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니아가
추천한 수상스키장
’토마토 밸리’의 가장 전망 좋은 방은 가든 3층 연수실로, 강쪽 벽면이 통유리로 이뤄져 탁트인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큰 방에만 4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어 MT나 워크숍 숙소로 애용되며, 작은 방에는 스페인풍의 욕실이 딸려있다.
그러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수상스키장이다. 4월에 개장해 11월 말까지 운영되며,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물자전거 등을 탈
수 있는데, 특히 수상스키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다. 이곳 수상스키장이 양평에서는 거의 유일해 주변 이용객이 없어 물결이 잔잔하기 때문이다.
방해요인이 적은 최적의 장소에서 제 기량과 묘기를 맘껏 펼치려는 마니아와 선수들로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늘 ‘쇼’가 펼쳐진다.
‘토마토 밸리’는 향락 문화시설을 지양하고 남한강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대표적 관광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 주민들과
연계해 토마토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농민들과 함께 나누는 공간을 지향한다. 문득 일상을 탈출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그리고
뭔가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그런 날 ‘토마토 밸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찾아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안 I.C를 지나 경기도 광주 퇴촌면 천진암 사거리에서 양평 방향으로 8km. 왼편 흰색 건물. 문의: 031-774-0012∼4 |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